"한국전쟁 종전에 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 … 국교정상화도 첫 언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첫 북미정상회담이 잘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고 종전합의에 서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를 반드시 달성하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현실을 감안해 여러차례 정상 회담을 갖고 비핵화는 물론 종전합의 서명, 국교정상화 등을 추구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6.12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준비는 완료됐다"며 역사적인 무대에 오르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로즈가든 공동회견에서 6·12 첫 북미정상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과 마라라고 중에서 어디로 초청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백악관에서 출발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밝히고 김 위원장도 기꺼이 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전날 블룸버그 통신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잘되면 올가을 마라라고로 초청해 2차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에 대한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분명히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다음날인 13일 문재인 대통령을 싱가포르로 초청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해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우호조치는 김정은 위원장이 첫 정상회담에서 적어도 비핵화를 분명히 약속해야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는 남한과 북한 등 모든 코리안들,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번영과 안전, 평화의 새로운 시대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핵폐기를 한꺼번에 즉각 이행해야 한다는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대신 이번 첫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구체적인 일정표까지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여전히 비핵화 회담이 잘 안 되면 걸어 나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정상회담 후에 최대의 압박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한다면 비핵화 회담이 잘 안되고 있음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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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