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1곳 +α 기대"

한국 "13곳 승리 자신"

강원도가 이번 6.13 지방선거의 관심지역 중 한 곳으로 떠올랐다. 지난 6번의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던 표심이 이번에는 바뀔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실제 18개 시·군 단체장의 경우 지난 6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전체 당선자 128명 중 고작 9명 뿐이다. 4년 전 6회 지방선거 당선자 중 민주당 소속은 원창묵 원주시장이 유일했다. 5회 선거 때 4명으로 가장 많았고, 4회 때는 18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달 말 공표된 지역 5개 신문·방송사 공동 여론조사 결과 18개 시·군 가운데 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강세를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나머지 9곳도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점이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자유한국당 후보가 앞서는 곳은 양양 1곳 뿐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강원도민일보 등 지역 5개 신문·방송사가 한국리서치에 공동 의뢰했으며, 유권자 9600명을 대상으로 26~28일 사흘간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의 전망은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소 1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지역도 경합을 벌이고 있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본다. 김철빈 민주당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최소 11곳에서는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며 "막판 분위기가 더 좋아지면 추가로 서너 곳을 더 이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당도 자신들이 불리한 선거라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결과 예측은 전혀 다르다. 한국당은 최소 9곳에서 자당 후보가 이긴다고 자신한다. 현역 단체장이 방어전을 치르고 있는 곳이다. 이 밖에 최소 3~4곳 정도는 이기는 곳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호근 한국당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강원도는 역대 선거 때마다 막판 보수세력의 결집이 이뤄져 선거결과를 뒤집었던 곳"이라며 "이번 선거도 막판 보수세력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사전투표율을 두고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강원도 사전투표율은 22.26%로 전국평균(20.1%)을 훌쩍 넘어섰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라고 해석했다. 역대 선거 사전투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더 많이 득표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이번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를 보수결집으로 본다. 최근 위기의식을 느낀 보수진영이 대거 투표장에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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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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