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세론 통할까

경기지역에서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손꼽혔던 여주시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부터 16년 동안 보수정당이 깃발을 빼앗긴 적이 없었지만 이번엔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세론이 여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보수가 분열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원경희 전 시장이 한국당 경선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이항진 민주당 후보, 이충우 한국당 후보와 3파전 구도가 됐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 뒷치락 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일보·기호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9~22일 실시한 여론조사(성인 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에선 이항진 민주당 후보가 33.6%로 이충우 한국당 후보(28.2%)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실시된 두 차례 여론조사(여주신문·리서치뷰 5월 26~27일, 경인일보·KSOI 6월 2일)에선 이충우 후보와 원경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번갈아가며 선두를 차지하는 등 혼전을 벌이고 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항진 민주당 후보는 "지난 16년 간 보수세력 집권으로 끊임없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여주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기조를 같이 할 민주당 단체장이 선출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역대 여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2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사람중심 여주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촛불 국민혁명에 이어 남북 평화분위기가 조성 등에 힘입어 여주에서 '선거혁명'을 만들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충우 후보는 30여년간 공직에서 도시행정을 담당해 온 만큼 도시 발전의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언제나 시민 편에서, 새로운 여주시장'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후보는 "인구증가를 통한 초고령화 도시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면서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보수층이 결집해 민주당의 대세론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원경희 후보는 "여주가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역대 모든 단체장이 단임으로 끝났기 때문"이라며 "첫 재선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한다. 원 후보는 '여주발전, 정치주권, 재선이 답이다'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여주 발전을 위해 재선에 꼭 성공해 중장기 사업을 완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현안 가운데 여주시청사 이전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이충우, 원경희 후보는 청사 부지를 신규로 확보해 청사를 이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항진 후보는 1200억원 넘게 소요되는 청사신축 예산절감을 위해 기존 청사부지를 활용하겠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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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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