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영민-평화 송귀근

양당 자존심 걸고 총력전

공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송귀근 민주평화당 후보가 맞붙는 전남 고흥군수 선거가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텃밭 사수'를 놓고 양당의 자존심 대결까지 겹치면서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고흥군수 선거는 박병종 현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묶여 출마를 못하면서 전남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두 후보가 초박빙이다.

현재 고흥군 유권자는 5만9675명이며,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이 76.5%다. 이 상황을 고려하면 당선 안정권이 2만3000표로 예상된다.

변수는 '민주당 바람'과 이에 맞서는 '견제심리'다. 민주당은 높은 정당지지율을 공 후보 개인 지지율로 연결해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중앙당 지도부가 연일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유세를 지켜본 박 모(55)씨는 "이번이 지역 발전의 절호 기회인데 민주당 후보를 뽑아서 지역을 제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평화당은 '오만한 민주당 견제심리'를 발동시키는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1만7853표(39.35%)를 얻었던 송 후보 득표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녹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53)씨는 "나라나 지방이나 견제세력이 있어야 함부로 못한다"고 야당을 두둔했다.

양당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하다. 민주당은 최근 고흥 녹동에서 정세균·박영선·송영길·김진표·우원식·이개호·박홍근 등 중량감 있는 국회의원들이 지원유세를 했다.

이에 맞서 평화당은 조배숙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이 참여한 대규모 유세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고흥이 지역구인 황주홍 의원과 박병종 군수의 측면 지원도 볼거리다. 더구나 박 군수가 다음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리전 양상'마저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 후보는 23년간 기획재정부에 근무해 예산확보에 유리하다는 이점 살려 관광산업 활성화를 공약했다. 반면 송 후보는 지방과 중앙에서 근무했던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강점을 살려 '고흥 발전의 적임자'를 강조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 현장" 연재 보기]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방국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