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지방서 인기몰이 후 수도권 상륙, 매장 1125개로 … '성장둔화' 평가도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식품업계에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신흥 식품기업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제품 차별화 시스템 혁신으로 소비자는 물론이고 중소상인까지 만족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해외진출까지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기업 틈새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식품기업을 찾아 성공비결과 향후 전망을 분석해 보았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대기업이 주름잡는 햄버거업계에 '맘스터치'라는 브랜드가 뜨고 있다. 지방에서 일었던 맘스터치 열풍은 최근 수도권까지 달구고 있다.


맘스터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대표 정현식)에서 운영하는 햄버거·치킨프랜차이즈 업체다. 맘스터치는 해외 치킨브랜드 파파이스를 운영하는 'TS해마로'가 1997년 제2브랜드로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운영난을 겪었다. TS해마로에 근무하던 정현식 대표가 맘스터치를 인수해 되살려보기로 했다.

정 대표는 2004년 TS해마로를 인수, 맘스터치 운영에 본격 나섰다. 정 대표는 맘스터치를 15년 만에 전국 1125개 매장을 둔 알짜 프랜차이즈기업으로 키웠다.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맘스터치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품 경쟁력'과 '상생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맘스터치는 가맹점주가 돈을 벌 수 있는 탄탄한 구조 만들기에 집중했다. 가맹점주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값싼 골목상권에서 창업할 수 있게 했다. 본사는 제품 경쟁력에 자신 있기 때문에 상권이 떨어져도 임대료가 낮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맘스터치는 주요상권에서 대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 임대료와 마케팅 비용이 저렴한 지방에서 작은매장(25평) 설립을 권장했다.

또 창업 시 광고 및 판촉비, 인테리어 비용 등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경제적부담을 최소화했다. 일반적으로 가맹점주는 본사에 가입비(가맹비)와 보증금 광고분담금 인테리어비용 등을 지출한다.


맘스터치 경우 광고 및 판촉비는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 인테리어도 가맹점주가 직접 선정할 수 있어 최소화할 수 있다.

맘스터치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제품경쟁력이다. 맘스터치 대표메뉴는 '싸이버거'다. 두툼한 치킨통살패티는 '입찢버거'(입이 찢어질 정도로 두꺼운 버거)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평균 세트메뉴가 5000원대로 '착한가격'도 인기비결이다.

꼼꼼한 식자재 관리도 맘스터치의 성공비결이다. 창업비를 줄인 대신 식자재 물류, 원육가공에서부터 염지 및 파우더를 입히는 과정까지 모두 본사에서 관리한다.

상생전략과 제품경쟁력은 맘스터치 매장이 급격하게 늘어나는데 역할을 했다. 2012년 288개에 불과하던 매장은 현재 1125개로 매년 30%가량 증가했다.

해마로푸드는 올 상반기 매출 1378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1.2%, 86.9% 늘어난 금액이다. 순이익도 107억원으로 98.1% 증가했다.

맘스터치는 해외시장도 두드리기 시작했다. 햄버거 본고장인 미국에 1호점을 오픈했고, 대만은 5호점, 베트남 2호점을 냈다.

최근에는 남북한 관계개선에 따라 해마로푸드서비스 주가가 급등했다. 북한에 진출할 수 있는 토종 햄버거 브랜드가 맘스터치라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정 대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상장기업이지만 정 대표가 지분 62.73%(5909만2723주)를 보유하고 있다.

맘스터치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지만 향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 매년 200~300개씩 늘던 가맹점수는 지난해 100여개로 낮아졌다. 시장이 포화됐다는 방증이다.

서울에 매장을 대거 낼 수 있지만 비싼 임대료가 가맹점주에게 부담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아 매장수가 1350여개임을 감안하면 맘스터치도 가맹점을 계속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매장규모가 작아서 입지선정 시 5000세대가 거주하면 하나를 낼 수 있다"며 "1만~2만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상권분석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21년까지 매출 5000억원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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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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