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베라킹' 세계 1위 … 이상신 회장 전세계 박람회 돌며 마케팅, 경북 안동에 생산기지 완공

국산 음료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면 믿을 수 있을까. 알로에베라킹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알로에음료다. 전세계 알로에음료 시장점유율 76%를 차지하고 있다. 알로에베라킹은 국내 음료전문 생산업체인 오케이에프가 개발·생산한다.

지난해 완공된 경북 안동 오케이에프 생산공장 전경.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케이에프(회장 이상신)는 1990년대 초 창업한 중견기업이다. 창업초기에는 삼계탕 김 등 한국식품을 수출하는 기업이었다. 이후 자금이 확보되면서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1994년 유자음료 개발을 계기로 음료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유자음료는 아시아에선 반응이 좋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 히트상품이 되지 못했다.

이상신 오케이에프 회장.

오케이에프는 세계인 좋아할만한 원료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케이에프가 찾아낸 원료가 알로에였다. 알로에는 유럽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오케이에프는 알로에 불모지였던 주스시장에서 글로벌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3년동안 18번에 거쳐 제품을 수정한 끝에 알로에베라킹을 세상에 내놨다. 오렌지가 지배하던 주스시장에서 알로에가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출시 초기부터 제품이 팔리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음료시장은 보수적인 시장이다. 수십년동안 업계 순위 변화가 없다. 코카콜라가 글로벌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신생회사는 자리잡기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상신 오케이에프 회장은 "출시 초기 알로에음료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며 "지역별 시장별로 각각 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채식이 확산되던 남미지역서는 건강한 과채음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할랄푸드 인증을 받아 중동시장에도 진출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미국 농무부 유기농 인증을 획득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건강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콜라나 오렌지주스처럼 당도가 높지 않으면서 몸에 좋고 맛있는 음료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 알로에베라킹을 선보인 후 유럽 미국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순으로 진출해 현재 160개국에서 오케이에프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회장은 "처음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역발상이 성공했다"며 "전세계 식품박람회는 다 다녀 본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연간 50회 넘게 해외 식품박람회를 다니고 있다. 오케이에프 알로에베라킹은 코스트코 월마트 테스코 까르푸 홀푸드 등 세계적인 유통체인에 입점해 있는 국내 유일 음료다.

오케이에프가 계약을 맺은 해외 유통업체는 2014년 420개에서 지난해 530개로 늘어 났다. 오케이에프 매출도 급증 하고 있다. 오케이에프 매출은 2014년 1500억원에서 2017년 2400억원으로 늘었다.

오케이에프는 제품 세계화를 위해 제조시설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2008년부터 경북 안동에 제조시설을 짓기 시작해 지난해 완공했다.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연간 30억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안동공장은 하루 800만병을 생산할 수 있고 캔 패트 유리병 알루미늄 용기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멀티 음료공장이다.

오케이에프 알로에베라킹 제품군. 사진 오케이에프 제공

오케이에프 제품들은 코카콜라 델몬트 선키스트 맥스웰 오션스프레이 암웨이 검사시스템에 통과 했으며, 세계적 권위 식품 콘테스트인 몬데셀렉션 4관왕을 거머쥐기도 했다. 글로벌 대기업들과 연구제휴를 통해 첨단 부설연구소를 설립 하는 등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러시아 몽골 체코 코스타리카 칠레 이란에서 알로에베라킹은 국민음료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오케이에프 음료 는 이란에 대량 수출하고 있으며 이란 음료시장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오케이에프가 그동안 해외수출중심 사업을 펼쳤다면 올해부터 국내시장 공략도 본격화 하고 있다. 일명 알로에베라킹 '국민음료화 프로젝트'다. 알로에베라킹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과 이마트 전점에 입점돼 판매중이다. 올해부터는 코레일 및 고속도로 휴게소, 3개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오케이에프는 2020년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도 준비중이다.

이 회장은 "세계인이 즐기는 프리미엄 건강 음료를 생산하기 위해 혼신을 다 하고 있다"며 "메인인코리아 제품이 세계최고라는 마음으로 제품 한병한병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숨은강자 식품기업 분석 연재기사]

정석용·김영숙 기자 syjung@naeil.com

정석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