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 모아 상징물 제작

독립운동가 113명 발굴

"100년 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온 모든 독립운동가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했던 이름 모를 영웅들을 수원시민들은 영원히 기억하고자 합니다."

염태영(사진) 경기 수원시장은 "수원의 정체성, 순국선열들의 가르침 위에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기록할 때 새로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이미 1년 전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다양한 사업을 준비해왔다.

추진위원회는 100여명의 수원시민, 학계, 시민사회단체, 유공자 등으로 구성됐다. 100주년 기념사업의 비전은 '기억하는 백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년의 미래'로 정했다. 추진위는 그동안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5개 분야에서 27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표 참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수원시 3.1항일독립운동 상징물 건립' 사업이다.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전국의 3.1운동 유적지에서 돌과 흙을 모아 건립할 예정이다. 참여자는 100주년 기념사업 백서에 기부자로 등재된다. 3.1운동을 기억·기념할 수 있고 시민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상징물로,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준공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3.1절, 8.15 기념행사 및 문화제도 준비한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위한 독립운동 강사양성 및 학습지원, 청소년 역사토론대회, 인권교육 등을 진행하고 학술대회와 특별전시회도 마련한다.

염 시장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미래의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과 더 나은 미래 100년을 물려주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수원시는 몇 년 전부터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에 주력해왔다. 1919년 3월 29일 수원기생들을 이끌고 화성행궁 봉수당 앞에서 만세를 불렀던 기생 김향화와 19세의 어린 나이로 구국민단이라는 비밀결사를 조직해 활동하다 일제의 고문을 받다 순국한 이선경 등 독립운동가를 발굴, 추서해 국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박물관과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독립운동 인물발굴사업을 벌여 113명의 독립운동가를 발굴, 체계적으로 내용을 정리해 국가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기록에 따르면 수원의 3.1운동은 서울·평양 등과 때를 같이 해 1919년 3월 1일 저녁 수원면 화홍문 방화수류정 아래에서 만세운동이 시작됐고, 이후 곳곳에서 농민 상인 학생 기생까지 참여해 독립의지를 불태웠다"며 "대부분 시위가 사전에 계획돼 조직적이고 격렬하게 전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일제강점기 생존권을 위협당한 수원지역의 평범한 백성들이 희망을 찾고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비밀결사 조직을 만들어 행동하고 교육·사회활동을 통해 민족적 각성을 이뤄나갔다"며 "빼앗긴 조국을 되찾으려는 민중이 주체가 돼 만세운동이 벌어진 수원은 3.1운동의 성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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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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