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CEO, MWC 현장 간담회

"5G 통한 '초(超)시대' 열린다."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어줄 것이다."

"일상을 바꿀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통신3사 CEO들은 'MWC2019'가 개막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잇따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올 3월말 시작하는 5G 상용화의 의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CEO들은 한결같이 5G가 생활과 산업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5G시대 핵심 서비스로 가상·증강현실(VR·AR)이 결합된 고품질 영상콘텐츠를 주목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이 구현되면서 산업분야에서 5G가 큰 변화와 생산성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25일(현지시간) MWC20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KT 제공

◆황창규 "5G는 플랫폼이다" = 황창규 KT 회장은 5G는 단순한 통신네트워크가 아니라 일상과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반도체 이후 대한민국이 일어설 수 있는 기술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또 "5G는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기술이 돼야한다"며 "현재 반도체가 한국경제를 견인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5G 혁신 플랫폼이 산업분야에서는 디지털 도입과 사업모델 혁신을 가속화시키고,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며 "나아가 5G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혁명 성과들이 모든 산업분야와 개인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25일 오전(현지시간) MWC19에서 '마침내 5G와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을 실현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했다. 황 회장의 MWC기조연설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째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다음달 세계 최초로 진정한 5G 모바일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5G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5G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초(超)생활의 시작"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간담회에서 '초(超)시대'라는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며 5G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SK텔레콤이 5G를 상징하는 단어로 '초'를 선정한 것은 모바일을 초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이자 서비스 혁신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 사장은 5G 시대에는 증강현실(AR)글래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년 뒤면 텔레비전보다는 AR글라스로 영화도보고 PC도 보게 될 것"이라며 "해외 박물관이나 유명 쇼핑몰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우수한 AR콘텐츠 확보를 위해 '매직리프', '나이언틱' 등과 독점적 제휴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포켓몬고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나이언틱과는 소설 해리포터를 바탕으로하는 AR서비스를 개발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5G를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새로운 미래 산업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첫사례로 "SK하이닉스 공장에 5G 전용망을 구축, 축구장 3개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하현회 "5G에서 1등 사업자 될 것"=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 같이 참석한 임원들과 함께 '일상을 바꾸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5G에서는 LG유플러스가 시장을 선도해보고 1등을 꼭 해보자는 임직원의 결의였다"고 소개했다.

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버라이즌, 영국 보다폰, 핀란드 엘리사 등 해외 통신회사들과 함께 5G 사업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버라이즌과는 정기 협의체를 운영해 AR·VR콘텐츠 공동투자와 5G게임협력을 추진한다. 보다폰과는 5G서비스 발굴과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엘리사와는 스타트업 발굴과 네트워크 자동화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3월말 5G 상용화 시점까지 기지국 1만5000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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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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