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업체 MWC2019 참가 … 정부·대기업 지원 큰힘

25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4일간 열린 MWC2019에는 전세계 2500여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참가했다.

전시회 중심은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거대 기업들이 5G 초연결 세상 주도권을 놓고 펼치는 경쟁이었다. 이들 기업은 크고 화려한 부스를 차려놓고 전세계에서 몰려온 10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이 있다. 바로 2400여개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중소기업 130여개, 스타트업 80여개 등 210여개 업체가 참가해 세계시장 진출을 엿봤다.

MWC2019 전시관 1관에는 국내 스마트기기 제조사 16개가 홍보부스를 차렸다. 이들은 전국 6개 ICT디바이스랩에서 선발됐다. ICT디바이스랩은 중소·스타트업·예비창업자들의 제품개발에서부터 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석제범)이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용전 쓰리아이 이사가 360도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지원기기 피보(PIVO) 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고성수 기자


쓰리아이(대표 정지욱)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360도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기 '피보(PIVO)'를 전시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기기가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동영상이나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준다. 피보는 국내에서 진행된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해외에 소개된 것은 올해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이어 두번째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전 쓰리아이 이사는 MWC기간 수많은 글로벌미디어와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 이사는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상당한 혜택"이라며 "정부나 대기업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MWC에 참가한 인트인(대표 김지훈)은 스마트 임신가능성 테스트기를 MWC에 소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여성용 '오뷰'를, 올해는 남성용 '오뷰-M'을 전시했다. 김지훈 대표는 기자가 찾아간 27일 오후 나이지리아에서 온 바이어와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진행중이었다.

MWC 관람객들이 중소기업 달콤 이 전시한 무인 로봇카페 비트2E 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KT 제공


MWC 주관 단체인 세계이동통신연합회(GSMA) 전시관에 입주한 달콤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 받는 중소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달콤은 이번 전시회에 무인 로봇카페 '비트2E'를 선보였다. 비트2E는 달콤이 개발한 로봇카페 '비트'에 KT의 인공지능(AI) 기가지니와 5G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KT가 협력사 상생차원에서 전시관 이용료, 기기 운반비 등을 전액 지원했다.

달콤 부스에는 대기업 전시관 못지않은 하루 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로봇이 제조한 커피만 매일 1000여잔 이상이 나갔다. 각국 정부 관계자, 글로벌 통신업체, 호텔체인 등이 비트2E에 관심을 보였다.

지성원 달콤 대표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전시회 기간 내내 받았다"며 "로봇이 만들어 주는 커피라는 특별함과 음성인식 주문 5G망을 통한 원격제어 등이 관람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WC 공식 스타트업 행사인 '4YFN'에는 국내에서 83개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업체 수가 지난해(44개) 보다 39개나 늘었다. 이들 업체들은 중기부 산하 창업진흥원, SK텔레콤 등의 지원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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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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