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이 관광지로 성장하면 그 수익은 지역민에게 전달될까. 대체로 그렇지 않다. 음식점 운영이나 기념품 제작 등에서 지역민들은 소외되곤 한다. 외지인들이 음식점을 차리고 기념품을 제작해 유통시킨다. 지역은 관광지로 유명해지지만 지역민들은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두레사업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했다. 지역 내 일자리와 소득 창출 등 지역민들에게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발생하려면 지역민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체가 창출돼야 한다. 주민이 생산한 관광상품을 관광객들이 구매하고 그 수익이 주민들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얘기다. '지속가능 관광 헌장(Charter for Sustainable Tourism)'에 지역 공동체가 관광의 핵심 요소가 돼야 한다고 적시돼 있는 이유다.

관광두레는 지역의 관광사업체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을 실현하고자 했다. 관광두레PD는 주민사업체들을 발굴하고 창업·경영개선을 지원하며 주민들은 스스로 사업체를 운영한다. 문체부는 기본계획 수립과 재정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관광두레PD의 활동 지원, 주민사업체 발굴과 육성을 총괄한다.

관광두레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되면 관광두레PD가 선발돼 기본 3년 동안 연차별로 사업이 추진되며 주민사업체들은 종합평가를 통해 최대 5년까지 관광두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2월 기준 47개 지역에 180개 주민사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1382명의 주민이 참여 중이다. 주민사업체 43%에서 고정매출이 발생하며 청년 주도 주민사업체가 11%에 이르는 등 지역 내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제는 '관광산업'이다│③ 지역관광 책임지는 '관광두레'] 피자식당 운영하고, 여행사 만들고 … 주민사업체 뿌리 내린다

[이제는 '관광산업'이다 연재기사 보기]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