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내가 가입한 보험이 정확히 어떤 건지, 무엇을 보장해주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보험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별 걸 다 이야기하는 '보험 TMI'(Too Much Information)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공시실에서 보장성 보험인 암보험에 대한 '보험가격지수'를 검색한 화면.


보험은 가입 목적에 따라 '보장성 보험'과 '저축성 보험'으로 나뉩니다. 말 그대로 저축성 보험은 저축 기능에 무게를 둔 보험이고 보장성 보험은 보험 본연의 기능인 위험 보장에 중심을 둔 상품을 말합니다.

그런 만큼 저축성 보험은 돌려받을 보험금인 만기환급금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고 보장성 보험은 사고나 질병 등이 발생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보장 내용(보장 범위, 보험금 규모 등)이 중요하겠죠.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면서 만기에 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따져보는 것은 그렇게 의미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장성 보험은 만약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지 않으면 내가 낸 보험료의 일부만 돌려받거나 아예 돌려받을 수 없는 상품입니다. 몇 년 동안 꾸준히 돈을 냈는데 왜 못 받느냐고요? 그게 바로 저축과 보험이 차이입니다. 보험은 십시일반의 개념으로 여러 사람들이 돈을 모아서 사고를 당해 어려워진 사람이 그 돈을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지급해주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때는 만기환급금보다는 같은 보장을 해준다면 보험료를 최대한 적게 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적은 돈으로 같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좋은 거니까요.

보장 내용이 같다면 보험료 대비 보험금이 많은 상품을 찾는 게 당연하겠죠? 그런 상품은 어떻게 찾을까요? 종신보험, 암보험 등과 같은 보장성 보험은 보장내용에 따라 다양한 상품으로 나뉘고 보험회사마다 사업비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를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보험가격지수'를 통해 상대적인 보험료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보험가격지수는 각 보험회사별 동일유형 상품의 평균 가격을 100으로 해서 각 보험회사 상품의 가격수준을 나타낸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보험가격지수가 80인 상품은 동일 유형 상품의 평균가격 대비 20%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120은 20% 비싸다는 뜻입니다.

물론 보험가격지수가 낮은 상품이 가격 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보장범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험가격지수는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공시실'→'상품비교공시'→'(장기)보장성보험'→원하는 상품선택(비교공시표 보기)의 순서로 들어가면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 보험가격지수 산출 기준은 40세 기준, 20년납, 월납 기준으로 남녀 가격이 구분돼 표시됩니다.

[보험 TMI 연재기사]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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