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내가 가입한 보험이 정확히 어떤 건지, 무엇을 보장해주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보험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별 걸 다 이야기하는 '보험 TMI'(Too Much Information)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보험상품 중에서 종신보험은 귀에 익숙한 상품일 겁니다. 종신보험은 다른 보험과 달리 '보장 내용'으로 상품 이름을 만들지 않고 '보장기간'을 이름으로 내걸었습니다. 암보험은 암을, 실손보험은 실비를 보장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지만 종신보험은 그렇지 않죠.

종신보험을 보장내용으로 이름 붙이면 '사망보험'이 됩니다. 사망을 보장하는, 다시 말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라는 얘기입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종신이라는 말은 보장기간을 뜻합니다. 보장기간 내에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은 보장기간이 종신, 즉 죽을 때까지라는 의미입니다. 누구나 결국은 죽게 되고 그래서 언젠가는 보험금을 받게 되는 것이 종신보험입니다. 그래서 보험료가 비싸죠.

보험료는 사고 발생 확률이 낮으면 저렴하고 반대로 사고 발생 확률이 높으면 비싸집니다.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일(보험사고)이 많을 것으로 예측이 되면 보험료를 많이 걷어놔야 하는 것이죠. 이런 측면에서 보면 종신보험은 '100% 보험사고 발생'이 전제된 상품입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으니까요. 이것은 다르게 얘기하면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그러면 사망보험은 보험기간이 '종신'인 것밖에 없을까요. 보험기간이 정해진 '정기보험'이라는 게 있습니다. 종신은 사망보장을 죽을 때까지 해주는 것이고 정기보험은 60세, 70세, 80세로 보험기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보험기간을 60세로 한 정기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59세에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61세에 사망하면 보험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전체에게 보험금이 100% 지급되지는 않기 때문에 보험료를 많이 걷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이 저렴하다는 뜻이죠.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을 검색해보니 보험료가 3~4배 이상 차이 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입연령, 가입금액 등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종신보험이든 정기보험이든 사망보험금이 나온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사망보험은 피보험자를 위한 보험이 아닙니다. 가장의 사망 등에 대비해 유가족(보험수익자)에게 남겨주기 위한 보험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사망보험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이가 가입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시기에 맞춰 정기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상속세가 면제된다는 점을 활용해 자녀에게 물려주는 유산의 개념으로 종신보험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보험 TMI 연재기사]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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