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만 정작 내가 가입한 보험이 정확히 어떤 건지, 무엇을 보장해주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렵고 복잡한 보험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별 걸 다 이야기하는 '보험 TMI'(Too Much Information)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변액보험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든 '금액이 변한다'는 뜻입니다. 금액이 변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소비자가 받게 될 보험금이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는 얘기죠.

보험금 액수가 변동되는 이유는 보험료의 일부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되고 그 수익이나 손실이 소비자에게 귀속되기 때문입니다. 수익률이 좋으면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많아지고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면 냈던 돈보다 적게 받게 됩니다.

사실 일반보험이든 변액보험이든 보험회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돈을 굴립니다. 다만 일반보험은 투자 수익이나 손실을 보험회사가 감당하는 것이고 변액보험은 소비자에게 그 결과가 직접 연동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보험사 입장에서 변액보험은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켜 주는 효과를 가집니다.

변액보험이라고 해서 보험료 전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변액' 파트는 펀드(특별계정)에 투자되고 '보험' 파트는 위험보험료 파트에 적립됩니다. 보험사는 소비자가 낸 보험료를 △저축보험료(특별계정) △위험보험료 △사업비로 나눠 운용합니다.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펀드에 투자되는 것입니다.

만약 변액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사망보험금 준비를 위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를 뺀 나머지가 펀드(특별계정)로 운용된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의 펀드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원금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감독원 분석에 따르면 많은 변액보험 상품을 7년 이내에 해지할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원금보다 적게 환급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 7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인데 변액보험을 7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2016년 3월 기준). 변액보험 가입자 10명 중 7명이 원금을 까먹고 중도 해지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변액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10년 정도는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하나의 변액보험에는 여러 개의 특별계정(펀드)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 등에 맞게 투자하고 시장상황을 보고 수시로 편드를 변경하는 부지런함도 필요합니다.

변액보험에는 사망보장이 주목적인 '변액종신보험'이 있습니다. 이 상품은 투자 실적이 나쁘더라도 사망보험금은 이미 낸 보험료 이상을 보증해주는 상품입니다. '변액연금보험'은 투자 손실이 생겼더라도 연금개시시점이 되면 상품에 따라 납부한 보험료의 70~130% 수준을 보증해줍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유니버셜 기능, 즉 중간에 적립금을 인출할 수도 있고 보험료를 납부를 일시중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보험을 말합니다.

[보험 TMI 연재기사]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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