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올해 시범서비스 … 공유경제 전망은 낙관·비관 상존

도요타는 올초부터 도쿄도(都)에서 시범 운영해온 월정액 구독서비스 '킨토(KINTO)' 대상지역을 7월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도요타 모델을 제공하는 '킨토 원'은 전국 47개 지자체에서, 렉서스 모델인 '킨토 셀렉트'는 31개 지자체에서 각각 이용 가능하다.


매월 일정액을 지불하면 도요타·렉서스 브랜드가 보유한 차량 중 6개 모델을 마음대로 골라 탈 수 있는 차량공유서비스다. 차량구매에 따른 유지비용 부담이 적고, 여러 차종을 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떠오른 서비스다.

도요타는 이 서비스를 위해 올 1월 신규법인 킨토(주)를 설립하기도 했다. 킨토는 2020년 중반까지 일본 내 판매 중인 도요타와 렉서스 브래드 전 차종을 서비스 모델로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지난해부터 'e-셰어모비'라는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기차를 15분 단위로 빌릴 수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차량 구독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월 149만원 납부시 G70 G80 G80스포츠를 바꿔가며 탈 수 있는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 셀렉션과 기아차 플렉스도 비슷한 서비스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시범운영 상황을 본 후 내년부터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는 지난 12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제주도에 투입,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를 시작했다. 젊은 세대의 스타일을 탐색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중국에서는 최근 2~3년 사이 차량 공유서비스가 급증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세단의 미래, 전기차와 공유로 이동' 리포트에서 "중국에서는 공유차가 전체 교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에 이른다"면서 "공유차량의 3분의 1은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의 차량공유서비스 회사인 디디추싱은 2020년까지 100만대, 2028년 1000만대 전기차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IT연구센터 CNIT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은 2018년 약 400억달러 규모에서 2020년 600억달러, 2021년 700억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시간의 문제일 뿐 공유차가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세계적 리서치기관인 IHS는 2030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이 전체의 약 10.6%인 12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해 2040년 6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유경제라는 경제적 모델·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례로 공유경제와 4차산업혁명의 표상으로 떠오른 우버는 최근 3년간 기록한 누적 적자액이 100억달러(12조)에 이른다.

뉴욕과 런던의 우버 운전자들은 "도저히 못 살겠다"며 노조설립을 추진하고, 호주에서는 수천명의 택시기사들이 우버에 집단소송을 냈다. 운전자들이 비정규직인데다, 급여를 착취당하고 있다는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판매감소 원인을 공유서비스에서 찾는 것은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무영 쌍용차 상무는 "지금은 내연기관차 친환경차 공유서비스 등이 산발적으로 각자도생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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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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