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등급 ‘A’ 이상, 코스피200 대비 31% 우수

사회책임 경영지수, 코스피 대비 2~3%p 높아

‘녹색채권’ 발행도 6조원, 작년보다 2.5배 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이 우수한 기업들의 중장기 수익률이 시장대비 더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비재무적 정보인 ESG 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ESG 정보를 투자전략에 활동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착한 기업의 수익률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경영진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 활동과 ESG 관리 노력이 간접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가 약 83% 상승하는 동안 ESG 등급이 연속 A 이상을 기록한 기업의 상대 수익률은 약 31%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사회책임경영지수의 3년·5년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2~3%p 높았다. 사회책임 경영 및 책임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 기반하며, 착한기업의 수익률은 기간이 장기일수록 종합지수 및 대표지수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윤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사회책임 경영과 재무성과는 이론적, 실증적으로 그 연관성이 약 2200개의 실증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약 62.6%의 연구가 긍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최근 착한기업의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라는 기사가 다수 보도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로 사회책임 경영 및 책임투자 수익률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SG 성과는 기업 재무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의 경우 신용등급도 높아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정성엽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주가 또는 자금조달 비용과 같이 자본시장 내 투자자 의 의사 결정 및 기업의 경영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ESG 성과와 연관 지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ESG 성과가 단순한 데이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응용할 경우 다양한 결과를 도출하거나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에너지·화학 기업을 중심으로 ‘그린본드’(green bond·녹색채권) 발행을 통한 친환경 투자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11개 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규모는 약 6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액 2조4000억원(KDB산업은행 집계)의 2.5배로 늘어났다. 이중 한국전력 등 공기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 발행액만도 2조8000억원(46%)에 이른다.

올해 민간 에너지·화학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 규모가 지난해 그린본드 발행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에는 공공사업과 금융업을 제외한 민간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은 LG디스플레이의 3억달러(약 3500억원)가 유일해 전체의 15%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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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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