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 악화로 신용등급 하향기조 전환" 에서 이어집니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 두산그룹, 롯데그룹에 신용등급 하향업체가 집중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 지연,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계열지원가능성을 더 이상 반영할 수 없게 되면서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의 등급도 하락했다. 또한 자체 펀더멘탈 약화에 따라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경우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 시현과 이에 따른 재무적 지원 현실화가 등급 하락을 야기시켰다. 여기에 자체적인 영업실적 저하 우려와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 등이 더해졌다. 2018년 두산건설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인해 두산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수주 부진 속 두산중공업의 수익구조 악화 및 유동성 대응력 약화가 진행되고 있어, 계열 요인이 그룹 지주사인 두산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등급이 하향되면서 연대보증채무 등급의 동반 하락을 야기했다. 롯데쇼핑의 등급 하락은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백화점 및 할인점의 실적 회복 지연과 투자부담이 내재된 온라인 사업에서의 성과 불확실성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롯데케미칼 지분인수로 재무부담이 확대된 롯데지주의 신용도 저하를 반영해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롯데제과 및 롯데푸드의 회사채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신용도상 부정적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글로벌 경기의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특히 국내 주요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중국 등의 경제성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소매유통·조선을 비롯해 자동차·해운·건설·시멘트(레미콘)·디스플레이·철강 등 경기 영향력이 큰 다수 주요 산업들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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