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상공회의소 주도

한독상공회의소 소속 5개 회원사가 국내 30곳 이상 자동차 서비스 현장에 아우스빌둥을 제공하고 있다. BMW 코리아, 메르체데스 벤츠 코리아, 만트럭 버스 코리아, 다임러트럭 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가 바로 그곳이다. 아우스빌둥(Ausbildung)은 이원적 시스템(Duales System)을 지닌 독일의 기술 인력 교육을 의미한다. 이원적 시스템이란 직업학교에서의 이론교육과 기업현장에서의 실습교육으로 고졸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진학률이 2008년 83%까지 치솟았다가 2018년에는 69%까지 내려왔다. 그 사이 한국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하는 사회가 됐다. 선진국에서도 전후 경제개발의 과정에 이와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독일은 이 문제를 아우스빌둥으로 해결하고 있다.

현재 독일 자동차 수출업체의 자동차 정비직 교육과정에 도입된 한국의 아우스빌둥은 기업이 특성화고 3학년생들과 훈련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된다.

1년 중 4개월은 전문대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8개월간 정비 현장에서 자동차 정비와 관련된 기술을 습득한다. 아우스빌둥은 기업현장에서 기술과 업무를 배우는 과정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30%는 학교 이론수업으로 채운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독일의 제도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마이스터고, 도제학교, 그리고 일학습병행제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는 큰 예산을 투입하고도 중도포기율이 높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아우스빌둥은 낮은 중도포기율, 높은 기술교육 효과를 자랑한다. 아우스빌둥에 참여한 트레이니(학습노동자)가 3년의 훈련을 마치면 5년 근속자의 기술을 갖출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에 도입된 아우스빌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아우스빌둥' 한국 훈련현장을 가다" 연재기사]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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