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태블릿PC … 강서구 검정고시 교재 배달

코로나19 장기화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지연되고 아동·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각종 시설이 임시 휴관하면서 지자체가 학교 안팎 아이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서대문구는 재학생 원격수업을 돕는 태블릿PC를 교육복지 품목으로 택했고 강서구는 검정고시 교재 등을 배달한다.

서대문구는 지역 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교육복지 대상 학생 2500여명에게 태블릿PC를 긴급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개학 연기에 따른 '서울형 온라인 교실'이 보다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는 방안이다. 개학 이후 혹여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별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소이되는 학생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유재준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30일 서대문구청에서 '서울형 온라인 개학 지원' 협약을 맺고 세부 지원사항을 논의했다. 협약에 따라 서부교육지원청에서 태블릿PC를 일괄 구입해 각 학교에 나눠주고 학교에서 학생들에 상시 대여한다.

서대문구는 동시에 지역 내 40개 학교에 무선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태블릿PC 구입비 12억5000만원과 통신망 구축 예산 14억원까지 총 26억5000여만원은 구 교육경비보조금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저소득 가정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각 학교에서 원격학습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장비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과 함께 학교밖 청소년에 검정고시 지원 배달서비스를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꿈드림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상담 교육 취업 직업체험 건강검진 자기계발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학원이 멀리 있거나 온라인 중심 강의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검정고시반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센터가 임시 휴관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청소년들이 자칫 포기할 우려가 커졌다. 강서구는 청소년들이 의지를 꺾지 않도록 고심 끝에 배달서비스를 고안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 교재에 간식과 여성용품,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넣은 꾸러미를 배달한다.

2일까지 꿈드림 직원 3명이 직접 배달에 나선다. 이후 주기적으로 전화상담을 하며 공부를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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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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