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유원지' 사업 재개, 역사문화관광벨트 한축 … 서울시 산하기관 이전도 기대감

"주민들이 그동안 고생 많았죠. 북한산 명소인데 짓다 만 건물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으니까 보기만 해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서울 강북구 우이동주민협의회 안권수(65)·김중종(60)·유정호(49)씨는 "이제는 한시름 놓인다"며 "강북구 명물이자 서울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2년 공사가 중단되고 사업자가 바뀐 이후 7년간 방치돼있던 우이동 유원지사업 일명 '파인트리' 공사가 지난해 말 재개됐기 때문이다.

7년간 공사가 중단됐던 우이동 유원지 사업이 재개됐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해빙기에 현장을 방문, 관계자들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강북구 제공


강북구는 올해 핵심어로 '풀뿌리 경제'를 꼽는다. 민간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이동 유원지사업을 비롯해 가족캠핑장 개장 등 공공사업까지 마무리되면 민선 5기 이후 공들여온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가 완성단계에 접어든다.

우이동 유원지사업은 지난해 사업 주체가 또한번 바뀌면서 방향을 잡았다. 가장 문제가 됐던 북한산 조망권 확보 등 경관개선을 위해 콘도 전체 높이를 5층으로 조정했다.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94실은 분양하는 대신 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공동체공간 갤러리는 구와 업체 주민 3자가 협업·운영하기로 했고 산악박물관과 지하 공영주차장 등 부지를 구에 기부채납했다. 사업 진행과 콘도 운영 과정에서 예상되는 직접 고용 효과만 2만3000명. 내년 5월 준공 이후 월평균 방문객 2만4000명 가량을 포함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무엇보다 민선 5기부터 집중해온 북한산 역사관광문화벨트와 맞물려 상생효과가 기대된다. 강북구는 북한산과 순국선열·애국지사 묘역, 국립4.19민주묘지와 근현대사기념관 등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1박 2일 강북여행에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들 유입을 꾀하고 있다. 유원지 일대에만 올해 우이동 가족캠핑장 개장이 예정돼있고 도시농업체험장 공사도 시작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북한산 입구 만남의광장에 조성할 인공암벽장에서 산악박물관을 거쳐 우이령길, 멀리는 도봉구 정의공주 묘역까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약속한 지역 균형발전 구상들도 올해부터 하나씩 결실을 맺게 된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영어마을 수유캠프로 이전하기로 확정됐고 삼양동 빈집을 활용한 공동체시설,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할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크고 작은 골목경제 거점이 추가된다. 수유북부시장과 장미원골목시장은 각각 골목길 재생사업과 희망지사업을 통해 한층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북구는 특히 4.19혁명 60주년이 되는 올해 지역이 한층 성장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초대 직위를 역임하신 분들 묘역을 잇는 초대(初代)길을 정비, 더 많은 탐방객 발길을 이끌겠다"며 "2020년 강북구는 풀뿌리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민들에 풍요로운 삶터를 제공,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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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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