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가치 재조명 성과

"처음 취임하고 나서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내세웠을 때 다들 '될까' 했을 거예요." 박겸수(사진) 서울 강북구청장은 "사실 저도 전적으로 확신했던 건 아니다"라며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강북'은 지역 자체보다 '강남'과 비교 대상으로 더 자주 거론된다. 박 구청장부터 평소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은 음식점"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내로라할 만한 특장점이 없는 곳으로 꼽혔다.

민선 5기부터 북한산 자연에 지역 곳곳에 있는 역사문화 자원을 더해 역사문화관광도시 꼴을 만들어왔다. 10년이 지난 지금 '등반로 입구' 정도로만 인식돼왔던 도시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자리잡았다.

4.19혁명국민문화제가 대표적이다. 2013년 시작할 때만 해도 4.19는 엄숙한 추도식으로만 기념될 뿐이었다.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를 비롯해 북한산자락 이 준 열사 묘역과 광복군 합동묘소 등은 역사자원이었지만 일상적으로는 돌아보기 어려운 쓸쓸한 공간에 그쳤다.

박겸수 구청장은 "4.19혁명 가치를 재조명하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가려면 후대인 젊은이들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했다"며 "저항정신으로 상징되는 록음악으로 문화제 전야제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가려서 선다는 '윤밴(윤도현밴드)'이 강북구청 인근 사거리에 세운 거리무대에서 환호하는 청년들을 만났다. 국제학술대회에서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를 찾았고 국내에서 유학 중인 외국인 대학생들과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공유했다.

박 구청장은 "7년만에 명실상부 정부가 인정한 전국적 국민문화제로 성장했다"며 "올해 60주년은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청사건립기금 조성, 학생들 소질과 인성 계발을 돕는 꿈나무키움장학재단,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하는 청소년희망원정대 등 내실을 기하는 일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풀뿌리 경제 활성화와 함께 환경 안전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약속했다.

["2020 지자체 핵심어"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