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표준임금제 도입, 사회적 대화 '준의회' 기구화

이은주 후보는 노조를 대표해 협상장에 섰을 때 입장과 견해가 달라도 회사와 지방정부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고 자평했다. 그는 "타협은 원칙을 포기하는 행위가 아니라 시간이 걸려도 오래가는 변화를 쌓는 과정"이라며 "서울시 노동이사제 도입, 서울지하철 통합 등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정과 타협 앞에 당당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이은주 후보│1969생 서울/ 정의당 시민을 위한 공공기관 특별위원장(현)/ 정의당 노원지역위원회 운영위원(현)/ 서울지하철노조 역무 지회장/ 서울시 노사정 서울모델협의회 실무위원/ 서울시 대중교통요금 제도 및 경영혁신 TFT 위원

■왜 정치를 하려는가

27년간 노동운동을 하면서 불평등은 개별 사업장안의 운동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노동시민에 기반한 변화의 정치가 필요하다.

■왜 정의당인가

나는 줄곧 노동시민을 대표하는 정의당의 당원이었다. 나 같은 평범한 노동자도 공천받을 수 있는 정당이 정의당이고 지하철 역무원도 시민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다.

■조국 사태 등에서 진보정당으로서 정체성 논란이 일었다

조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당시 당의 결정은 시민에 대한 책임성을 갖지 못한 결정이었다. 이미 당 대표가 사과한 문제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나아지는 가다. 긴 안목에서 발전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싶다.

■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

이제까지 진보정당에게 마음편한 선거는 없었다. 이것은 아직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정의당의 과제를 보여준다. 물론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이 두려움은 당원과 시민을 더 강하게 결속시키는 정치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거대 여·야당이 위성정당으로 의석수 확보에 나섰는데

거대 양당의 정치독점을 줄여 민주주의의 다원성을 위해 선거제도를 개정했다. 그러나 양당은 위성정당을 만든 것이 상대당 탓이라며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런 적대적 양당체제의 가장 큰 희생자는 노동시민과 사회적 약자다. 이들을 대변하는 정의당이 우리 정치에 반드시 필요하고 절실한 이유다.

■코로나19 사태 대응한 정부대책을 평가한다면

비상한 상황에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의당은 모든 시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즉시 지급할 것과 위기극복을 위해 한시적 해고금지, 상가 임대료 및 집세 동결. 임대기간 자동연장, 퇴거금지 등을 제안했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빨리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가 지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불평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 플랫폼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3권 확보,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위해 '산업별 표준임금제' 도입, 그리고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노사정 대화가 아니라 경제주체인 노사와 정치주체인 정당이 참여해 사회적 대화기구를 준의회적 기구로 강화 등이다.

■정치 신인인데

당선되면 법안 발의 숫자나 언론노출 빈도를 성과로 삼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 싸웠다는 물증보다 오래 걸려도 합의된 변화를 책임지는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싶다.

["4·15총선 노동계 출마자" 연재기사]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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