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국가 '양극화'

취약계층·성장기업 지원

4.15 총선에서 세종갑 지역에 나온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지난 16일 당선소감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국민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 드리고 위축된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56.4%의 득표율을 기록, 32.7%를 얻은 현역의원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를 2만3000표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지난달 16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종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홍 당선자는 대우증권에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약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정치와 경제의 두 축을 시장분석에 접목시킨 '혜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이 전세계를 휩쓸 것이라는 전망을 1990년대부터 쏟아냈고 현재의 경제지형을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른 '수축사회'로 본 관점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발을 처음 디뎠으며 선거기간중 경제대변인으로 현 국면을 내수와 수출의 복합위기로 규정하면서 "외과적 수술에 기대선 안 된다. 특단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홍 당선자는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21대 국회에 들어가서도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발생하는 사안에 집중해서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10년, 20년 후의 것을 상상해보면서 대안을 마련하는 선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당선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미래에 나타날 세상을 빨리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위기가 닥치면 가난한 사람은 더욱 어려워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욱 많은 부를 축적하는 부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될뿐만 아니라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내실이 탄탄하고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만 살아남게 되고 국가도 의료, 사회안전망 등이 잘 짜여진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간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재 부품 장비 등의 주요 산업에 대해서도 국내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했고 의료기술 등 바이오 기술의 필요성도 드러났다"면서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선택분야들이 나온 것이고 성장 가능성 기업과 분야를 골라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자영업자 등 취약분야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홍 당선자는 개헌을 통해 대통령 중임제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5년으로는 변화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연속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연재기사]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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