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의 이념 지형 변화도 통합당의 '좌클릭' 필요성을 키운다. 유권자 중에서 진보층이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통합당도 이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것.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과거에는 50대를 넘으면 보수화됐지만 요즘은 (보수화) 연령대가 늦춰지면서 60대 중반은 넘어야 보수화 된다"며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진보층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4년 전(2016년 3월 8∼10일, 1005명 조사,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는 보수 38.4%%, 중도 35.0%, 진보 26.5%로 응답했다. 하지만 촛불항쟁 3년 뒤 조사(2020년 4월 13∼14일, 1004명)에서는 보수 31.1%, 중도 29.6%, 진보 39.1%로 변화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4년 뒤 22대 총선에서는 역대 가장 진보적이라는 40대가 50대가 되고, 진보적인 86세대(80년대 대학 다닌 60년대생)가 포함된 50대가 60대가 된다"며 "현재와 같은 통합당으론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통합당이 전국정당으로 살아남으려면 민주당 수준으로 좌클릭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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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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