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심사·의결 의무화

"초지일관 공정 추구"

4.15 총선 선거운동에 들어가면서 이원욱(사진) 당선인은 8년 전 신인으로 초선에 도전했던 '초심'을 되새겼다.

이 당선인은 '초심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공정한 나라'라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더이상 '공정한 나라'라는 말을 못 쓸 것 같아서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3선에 성공한 그는 '공정'에 '따뜻한'을 앞에 붙였다. '따뜻한 공정'이다.

4.15 총선기간 중 5편의 시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후보자등록(26~27일) 직전에 이해인의 '봄과 같은 사람'으로 '희망'을 노래했다. '늘 희망하는 삶'과 '따뜻' '친절' '명랑' 그리고 '긍정적인 사람'을 주문하고 다짐했다. 곧이어 '추운 겨울 다 지내고/꽃 필 차례가/바로 그대 앞에 있다'며 김종해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를 풀어냈다. '그대여'(이외수)를 외치더니 마지막 한 순간까지 내놓을 양 강은교의 '빗방울 하나가'를 읊었다. '많은 사람들이/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강을 건너는 꿈'을 상상하며 신경림의 '다리'를 건네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수도권 최대 득표차를 기록하며 세 번째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9만8612명의 유권자가 손을 치켜 세워줬다. 19대 55.62%, 20대 52.54%를 훌쩍 뛰어넘는 64.53%를 얻었다.

이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좋은 어른법'을 내놓기로 했다. 시설보호종료시점을 만 18세에서 만 19세로 늦추는 게 골자다. 그는 "만 18세에 시설 밖으로 나갈 때 국가지원금 500만원을 주는데 대부분 적응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최소한 1년 정도 더 준비해서 나가게 하는 게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국회 선진화법 개정 등을 담은 '일하는 국회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인영 원내지도부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 일하며 야당과의 협상 실무책임을 담당한 바 있다.

이 당선인은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 있어도 선진화법이 바뀌지 않으면 달라질 게 없다. 야당이 발목을 잡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여야 중진들이 내놓은 '일하는 국회법'과 여당이 제시한 국민소환제까지 포함해 21대 국회 1호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안을 제안하려 한다"고 했다. 330일간의 협상기간을 배수진으로 설정해놓고 합의점을 찾아가자는 얘기다.

그는 "여야 합의와 연결 짓지 말고 무조건 일정 시점에는 법안심사와 의결을 하도록 하고 위반할 경우엔 국고보조금과 세비를 삭감토록 해야 한다"며 "개별 의원들은 법안 심사를 하려고 해도 간사, 지도부에서 '하지마'하면 모두 보이콧하는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인동선, 동탄트램 조기착공 △GTX 동탄-삼성간 선개통 △국제규격의 수영장 조성 △1500석 규모의 문화공연장 설립 등을 제시했다. 당선 소감에서는 "진영논리가 아닌 사회 통합을 위해 앞장 서겠다"고 했다.

["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연재기사]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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