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 정권 맡겨서 안돼"

"여야 협조할 건 협조해야"

유상범(사진) 당선인은 검사 출신이다. 박근혜정권 시절 '정윤회 문건' 수사를 맡았던 그는 검사장까지 올랐지만 문재인정권 들어 좌천성인사를 당한 뒤 옷을 벗었다. 초선이지만 반여 성향이 강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문재인정권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시장경제에 반하는 정책을 펴면서 위기감을 느낀데다, 조국사건과 울산시장선거 청와대 개입사건을 지켜보면서 이들에게 정권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검찰 출신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오남용'과 '권력에 의한 검찰 무력화'를 막는데 앞장선다는 구상이다. 유 당선인은 "제 전문성을 살릴 법사위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통합당 참패로 끝난 4.15 총선 결과에 대해 "일방적 패배는 아니다" "통합당 잘못도 크다"고 분석했다. "소선구제의 문제점 때문에 의석수가 많이 차이 났지만 여전히 많은 국민은 민주당 독주와 경제실책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사태로 전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데다, 정부가 선거 직전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주기로 하면서 정권심판론보다 정권안정을 바라는 쪽이 강화됐을 뿐이다. 물론 통합당이 국민에게 수권정당으로서 신뢰를 주지 못한 점은 분명히 있다. 철저한 반성을 통해 거듭 나야한다."

유 당선인은 통합당과 보수 지식인·전문그룹을 연결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방안에 주목했다. "보수쪽은 진보와 달리 (보수) 지식인과 전문그룹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양쪽의 연계성을 강화해 그걸 통해서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냐." 유 당선인은 진보쪽은 민노총이나 전교조 등 이념화되고 세력화된 그룹이 있지만 보수쪽은 이들의 자생력이나 세력화가 약한데 대한 고민을 별도로 주문했다.

유 당선인은 국민으로부터 불신 받는 국회에 대해선 '합리적 운영'을 강조했다. "(조선시대 당시) 사색당파처럼 사안의 시비를 따지는게 아니라 무조건 편가르기하는 듯한 모습이 국회에서 재연되기 때문에 불신받는 것 아니겠나. 합리적으로, (여야가) 서로 협조할 건 협조해야한다. 외교와 민생과 관련된 부분은 언제든 협조가 필요하다. 국민이 원하는대로 경쟁과 협조가 된다면 국회가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연재기사]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