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통합형 정치 노력

지자체와 도심산업 협업

박성준(사진) 당선인은 KBS 아나운서로 시작해 JTBC에서 '사건반장' 등을 진행한 언론인 출신이다. 익숙한 길을 접고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해 서울 한복판 선거구에 '전략공천장'을 받고 52% 득표로 당선된 초선 정치인이기도 하다. 3월 예비후보 등록이후 36일만에 쟁쟁한 현역의원을 상대로 거둔 승리이다. 그만큼 국난으로 비유되는 코로나 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과 우려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준비없이 찾아온 성과는 없다. 직업정치인 이전에 꽤 오랜기간 '정치의 본령'에 대해 고민했다. 언론인 활동 중에 펴낸 '한국의 미래전략' '정치언어의 품격'이란 책이 그 흔적이다. 그는 "우리사회 많은 분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정치인의 말을 다루며 품격있는 정치에 대한 구체적 생각을 다듬었다"고 말했다.

21대 총선 당선 이후 유권자의 삶이 녹아 있는 '현장 정치'에 접목하는 과제를 목표로 세웠다.

박 당선인은 "두 달 정도 지역구를 돌았지만 중구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유권자들의 조언과 하소연을 다듬어 선거공약과 통합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늦게 뛰어든 만큼 집중력을 높여 유권자 기대와의 간극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길을 걷기 전부터 짧게는 6~7년, 길게는 20년 이상 교류해온 전문가그룹과 '정책자문단'을 꾸려 중구 유권자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정책을 완성해 가겠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 11명과 정책·정무보좌관이 참여하는 자문단 회의를 매달 열어 공약과 지역현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선 이후 그린뉴딜정책과 4차산업혁명, 소상공인 문제, 남북관계 등을 논의하는 국회 공부모임에 각각 참여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역구 소상공인과 자영업 회생을 위한 정치의 역할을 찾는게 급하다고 봤다"면서 "인쇄·봉제·공구 등 중구의 도심산업 육성과 재조정을 위한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단체와 협업해 선거때 제시한 공약의 지역밀착도를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중구청 터에 '서울메이커스파크'를 만들어 제조와 서비스, 교육, 인력공급 등을 집적화하는 방안이 한 예다. 국회 상임위도 산자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를 염두에 두고 있다. 소상공인과 도심산업이 집약된 중구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인 셈이다.

박 당선인은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해 정책을 실현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구 유권자의 삶과 국회, 정치를 연결하는 브릿지(가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연재기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