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행정전문 역량 기대

박원순 "좋은 정치인" 격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사진) 당선인은 총선기간 '서울시 교통맨' '40년 친구간 경쟁' 등으로 주목 받았다. 198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선 후 서울시 대중교통행정을 전담한 후 서울행정부시장(차관급)을 지냈다. 교통 선·후불카드 호환, 거주자 우선주차제, 심야 전용 올빼미 버스 등 서울시 교통정책 곳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에게 정치인의 길을 권유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총선 후 "정치를 해보니 과거생각과 많이 다르지 않느냐. 기왕 시작한 것이니 훌륭한 정치인이 되보자"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경쟁한 유성엽 의원은 고교,대학, 행정고시까지 함께 한 40년지기다. 야당 원내대표를 지낸 중진의원에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 변화를 꾀하겠다고 맞서 승리했다.

그는 '농업의 공익가치 보장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를 1호 공약으로 내놨다. 지역의 핵심기반인 농어축산업의 명맥을 잇고 주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방안이다. 그는 "농업 등 자체 생산력 확대나 판로 유통뿐 아니라 시장기능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 공익적 가치를 지키고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산업적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는 안정적인 제도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는 "농업과 농민을 주목했다가도 재정문제 등을 들어 없던 일이 되기 일쑤"라며 "직불금이나 농민수당 등으로 부분적으로 보완하고 있는데 정부나 국가차원에서 기금이나 특별회계 방식으로 안정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분야인 교통도 지역사정에 맞는 네트워킹에 무게를 두고 살피고 있다. 그는 "고창 서쪽 서해안의 도로망과 서해안 고속철 등을 기존 교통체계와 연결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인구감소·노령화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체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1대 전반기 국회 상임위는 국토교통위나 행안위 등 전공분야를 살릴 수 있는 위원회로 요청한 상태다. 그는 "내장호 국립공원 구역 해제, 부창대교 건설, 한빛원전 안전성 강화 등 12년 이상 묵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특히 고부-무장-태인을 연결하는 동학벨트를 구축하고, 동학농민혁명의 계승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을 바꾼 것 처럼 고향을 바꿔보라'며 출마를 격려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정치적 호흡도 관심거리다. 총선 출마를 위해 고향에 내려올 때부터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실질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실행해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연재기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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