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청와대·서울시 경험

"깊게 생각, 현실적 대안"

'죽다 살아났다'는 말이 딱 맞다. 박상혁(사진)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자 명단에서 제외됐었다.

재심신청 끝에 참가한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 3선에 도전하는 야당 후보를 이기고 21대 국회행을 확정지었다. 본의 아니게 유명세를 타고 출발한 셈이다.

그는 "어렵게 얻은 기회인 만큼 '진짜 열심히 일하는 초선'으로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초선이라고 하지만 국회 자치단체 청와대 등을 거친 변호사로 다양한 경험이 큰 장점이다.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의장의 비서로 국회에 발을 들인 후 임채정 전 국회의장에게 정치를 배웠다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보좌관에 이어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인사업무(인사수석실 행정관)를 봤다. 입법과 행정, 정치 영역을 현장에서 경험한 것이다.

그는 "훌륭한 스승을 모시고 보낸 영광스러운 경험이었고, 특히 '정치인은 깊이 고민하면서도 대안은 냉철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임채정 의장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일하겠다"고 했다.

20년 만에 5배로 성장한 신도시가 안고 있는 생활 인프라, 교육, 제조업 재구조화 등 현안 해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1998년 인구 10만 명이던 김포시가 올해 50만명으로 늘었는데 교통망 등 생활SOC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학교가 모자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광역교통망 확충과 원거리 학군 배정에 따른 제도적 보완책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겠다고 했다.

그는 "원거리 배정이야 불가피하다 해도 통학에 따른 등·하교 안전 문제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국가가 스쿨버스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통학안전법'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의 근간인 8000여개 생산시설에 대한 육성도 눈여겨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은 "국내 뿌리산업과 연관된 시설들인데 자체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난개발과 환경파괴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와 산자위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계획을 당에 제출한 상태다. 청와대에서 국토교통부와 산업자원부 인사업무를 담당해 해당 부처의 정책과 사업구조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점도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하지 않고 싸우는 국회에 실망한 분들이 많다"면서 "좋은 정치, 새로운 김포를 만드는데 헌신해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를 이끄는 사람들" 연재기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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