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2년만에 명소 4곳 완성

공원·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투자

"공공캠핑장 물놀이장 눈썰매장을 조성하는 게 끝이 아니에요. 공신력이 높은 만큼 꼼꼼하게 관리합니다."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지역 축제도 전에는 안전 우선이었다면 요즘은 매끄러운 진행과 행사 완성도까지 챙긴다"며 "주민들 신뢰를 깨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오승록 구청장 취임 직후부터 4개 권역에 힐링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영축산에는 무장애산책로를 조성, 보행약자도 손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는 올해 핵심어로 '힐링도시'를 꼽는다. 도시를 둘러싼 자연을 최대한 활용, 배후도시(베드타운)로만 인식돼온 지역에서 '주말·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보다 구체화된 생활 속 의제에 집중한다. 오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자연과 문화가 있는 힐링도시 시즌 2'를 선보이는 셈이다.

도심까지 출퇴근에 지친 주민들이 퇴근 후나 주말만은 집 가까이서 휴식을 취하도록 기반시설부터 마련했다. 오 구청장은 "권역별 힐링 거점은 2년만에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중계동 불암산 힐링복합단지, 월계동 영축산 무장애숲길, 공릉동 경춘선숲길, 상계동 수락산 자연휴양림이다.

불암산자락에는 한겨울에도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나비정원과 철쭉동산을 조성했다. 족욕·산소방을 갖춘 산림치유센터, 보행약자도 '정상'을 즐길 수 있는 승강기가 더해진다.

영축산은 올해 1.44㎞에 이어 내년 0.65㎞까지 공사를 마무리, 무장애숲길 4.3㎞를 연결한다. 산이 주택가에 둘러싸인 점을 감안해 누구나 편하게 산책을 즐기도록 했다. 오 구청장은 "아파트단지와 광운대·월계역 우이천에 둘러싸인 지형조건이 등산보다 산책에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운치 있는 화랑대역 철도공원으로 입소문이 난 경춘선숲길은 벌써 '힐링타운'으로 자리잡았다. 방치돼있던 철길 6.3㎞를 활용한 산책길에 근대 기차를 옮겨와 볼거리를 더했다. 1950년대 증기기관차와 협궤열차, 체코에서 달리던 노면전차와 고종황제를 위해 제작한 전차 등이다. 야간 경관조명을 활용한 불빛정원이 더해졌고 곧 운행을 멈춘 무궁화호 객차와 모형기차를 활용한 기차박물관과 미니어처랜드가 들어선다.

'동막골 자연휴양림'은 64만㎡ 규모로 산림치유센터와 명상쉼터 숲길산책로 등을 구상 중이다. 타당성평가 용역, 휴양림 지정고시를 거쳐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심 곳곳을 꽃으로 단장하고 주민과 함께 동네 근린공원을 정원처럼 꾸미는 등 생활쉼터를 확대하고 각종 음악·전시회와 지역축제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근현대명화전에 이은 유럽 명화전, 전인권·윤도현밴드에 이은 성악가 조수미 공연 등을 집 옆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아파트단지 나이만큼 열악해진 주거환경과 낡은 수도배관, 오래된 공원시설, 부족한 주차공간 등 주민들 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세심하게 손볼 계획이다. 재건축이나 도시계획을 통한 정비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몫이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나 보행환경 조성은 구에서 할 일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도로포장 쓰레기 불법광고물 등 티는 나지 않지만 기본 중에서도 기본인 행정에 집중 투자한다"며 "깨끗함과 품격, 동네에 대한 자부심으로 기억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20 지자체 핵심어" 연재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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