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병 유공자법 발의

"김종인 어젠다, 당내 후속논의 필요"

강대식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은 초선이지만 이른바 '풀뿌리'부터 정치 이력을 다졌다.

2006년 대구 동구의원으로 시작해 구의회 의장, 구청장까지 역임해 잔뼈가 굵다.

'친 유승민계'로도 알려진 그는 탄핵정국 당시 유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복귀하기까지 고락을 같이 해 '의리남'이라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지난 총선에서 60.33%를 득표한 강 의원은 "태어나서 한 번도 고향땅을 떠나 본 적이 없다"며 "경제·부동산 문제 등으로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와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토박이 정치인들이 성원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영남 외의 지역에서 참패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가치의 부재가 파국을 가져왔다"며 "공천·막말 논란 같은 문제들은 지엽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을 찍어주는 열성 유권자보다 전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춰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통렬한 반성 속에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돌아봤다.

또 일각에서 제기됐던 '영남당' 우려와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할 수 있는 지적이지만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며 "절체절명의 당을 이끌 수 있는 인물과 가치가 나오면 (영남도) 지역주의를 넘어선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백종원씨 등이 차기 보수주자로 거론된 데 대해서는 "새로운 얼굴 못지않게 정치경력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신선한 인물을 찾다가 실패한 경험을 여러차레 한 사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어젠다를 선도적으로 잘 던지는 분인 것 같다"며 "2년 후 대선을 바라보고 당 쇄신과 가치 프레임을 잘 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위원장이 말한 이슈에 대해 당황하거나 오해하는 의원들도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당내 의원들과 다양한 논의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하는 후속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6.25 전쟁에 참전했던 소년소녀병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안들을 최근 잇따라 발의했다. △6.25참전 소년소녀병 보상에 관한 법률 제정안 △소년소녀병을 국가유공자에 포함하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국가유공자단체에 소년소녀병전우회를 추가하는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 3가지다.

소년소녀병들은 6.25 당시 병역의무 대상이 아니었음에도(17세 이하) 자의 또는 강제로 징·소집돼 참전했지만 현재까지도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비슷한 연령대인 재일학도의용군인은 유공자로 예우받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형평성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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