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지원금 효과, 5월 경제활동 활발

경기지표 최저 수준, 전망 '오리무중'

"재난지원금에 소비 ‘반짝 상승’" 에서 이어짐

생산과 투자가 감소한 반면, 소비는 상승세를 보였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5월부터 야외·경제활동이 다소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4.6% 껑충 뛰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7% 늘었다. 소매판매는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안형준 심의관은 "소매판매는 2~3월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크게 감소했다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크게 반등했다"며 "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숙박·음식점업, 이·미용 개인서비스업, 안경 같은 소매점 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상황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향후 경기추이를 가늠해 볼 경기지표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1월(96.5)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우리 경제가 현재 굉장히 위축됐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역시 지난해 8월(98.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안 심의관은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낮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장기 성장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라며 "그 수준이 IMF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행지수 낙폭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IMF 때를 따라가지는 못한다"며 "2008년 금융위기 수준 정도의 충격일 듯싶다"고 내다봤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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