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재명, 1년째 차기 대선주자 여론경쟁 주도

진영 대립·개혁과제 … "후보·지지층 분열 막아"

서울시장 보궐선거·야권 후보 부상 등 변수 남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주도하는 차기 대선주자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포함되는 변화가 있었지만 정당간 경쟁에서 두 여당 주자의 '쌍끌이 독주'는 여전하다.

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대선경선이 본격화되는 내년 3월 이후 정국이 가변적이다.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민주당 차기 지도부, 총리 교체 등 여권의 재편이 맞물릴 공산이 크다. 야당의 차기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기존 후보 구도의 변화와 함께 제3 후보 부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인사말 하는 김민석 서울시장보궐선거 기획단장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4.7 재보궐선거 제1차 서울 시장보궐선거기획단 회의'에서 김민석 선거기획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불확정성 낮춘 '김경수 판결' = 여권내 친문진영이 주목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항소심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른바 '친문 후보'로 여권의 차기구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됐던 김 지사의 대선경선 참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낙연-이재명 투톱 구도가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김 지사는 친문+영남권 차기 주자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 핵심지지층의 표심과 승리연합(호남·수도권의 지지를 받는 영남후보)의 조합을 떠올리기도 했다.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으나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김 지사가 직접 선수로 뛸 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이낙연·이재명 두 주자로선 제3 주자 변수가 사라진 셈이다. 특히 친문진영의 지지를 기반으로 총리 이후 당 대표 자리에 오른 이낙연 대표에겐 긍정적 요소가 될 공산이 크다.


◆"여야 진영대립 장기화, 후보 분화 막아" = 민주당은 지난 대선 이후부터 지방선거, 총선 등을 거치며 지지층을 넓혀왔다. 국회에선 사상 최대 의석으로 독주체제를 완성했다. 임기 후반부에 들어간 대통령 지지율도 40%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객관적 전력이 강화된 셈이다. 내부 결속도 어느때보다 강하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노무현정부 초기 개혁의제를 두고 사안별로 갈렸던 전철을 반성하며 내부'내부분열은 안된다'며 고삐를 조였다. 탄핵이후 심화된 진영대립과 결부되면서 내부 분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념과 정치지형으로 갈린 진영대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층 입장에선) 개혁과제가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에 분열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존의 양자구도를 흔드는 새로운 후보나 세력이 등장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국민의힘 등 야권 주자의 대선출마 선언 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여론지형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다수의견이다. 야당 인물에 대응하는 맞춤형 인물을 고를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 서울시장 야당에 내준다면? = 그렇다고 여당 후보간의 경쟁만으로 차기 대선구도가 완성될 리 만무하다. 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고정적인 것도 아니다. 정치권에선 내년 3~4월을 주목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위해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4월에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고, 정세균 총리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궐선거 이후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여권 재편기로 이어지게 된다. 여권의 차기 구도가 출렁일 수 있는 변수로 충분하다. 엄경영 소장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기존 양강체제의 민주당 후보구도를 흔들게 될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의 정치행보와 직결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도 "이 대표가 공천부터 선대위 체제를 끌고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4월 보궐선거가 이낙연 대표의 정치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을 야당에 내준다고 한다면 '반국민의힘' 상징성이 뚜렷한 인물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민주당 재집권의 꿈' 변수는?" 연재기사]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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