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기간 길어

한국에서도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를 중심으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와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판 게임스톱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셀트리온(+14.5%), 셀트리온헬스케어(+9.6%), 셀트리온제약(+7.3%), 에이치엘비(+7.2%), 헬릭스미스(+18.1%) 등 하지만 이들 종목은 모두 외국인,기관 순매수로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게임스탑이 숏 스퀴즈로 급등하자, 동일 전략을 한국 주식시장에 반영하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며 "다만 관련 종목 수급은 외국인,기관 순매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를 둘러싼 풍부한 증시 주변자금을 고려했을 때 향후 주식 매수 운동의 잠재력은 크다"면서도 "미국 사례와 다른 상황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1년간 신규공매도가 제한되면서 숏스퀴즈(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면서 주식을 급하게 사들이는 것)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은 공매도 잔고비율이 각각 0.3%로 1년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상태다.

한편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확실히 국내 투자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그룹 활동을 통해 훨씬 조직화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미국과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국내에서도 공매도가 재개되면 게임스톱과 비슷한 현상이 충분히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미국은 (펀드 매니저들이) 남의 돈으로 몇천억원씩 버는 월가 자체에 대한 분노와 함께 공매도가 과도하고 시세를 조정하는 데 대한 응징의 성격도 강하다"면서 "우리나라는 공매도 규모도 크지 않고 기관 투자 문화가 (미국)헤지펀드처럼 공격적이지도 않다"고 짚었다. 이어 "개인들이 (미국처럼) 그렇게 응집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관 매니저에 대한 분노보다는 (공매도로) 가진 주식의 주가가 내리는것을 염려하는 성격이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증시 블랙홀 공매도" 연재기사]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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