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엔 605억달러 적자·미국엔 3170억달러 흑자

독일, 5개국 수출비중 32%로 다변화 '한국과 대조'

내일신문은 '2020년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의 교역구조를 분석했다. 주요 조사내용은 국가별 상위 5개 수출국과 5대 품목이다. 아울러 주요 10개국의 신성장산업 추진현황과 정부정책을 살펴봤다. 2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한국은 지난해 중국 미국 베트남 등 3개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전체 수출의 49.9%를 차지했다. 여기에 홍콩 일본을 포함한 상위 5개국 수출비중은 60.8%에 달했다. 조사대상 10개국 중 중계무역 국가인 홍콩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중이다.


◆중국, 지난해 대만산 반도체 수입 급증 = 중국은 2020년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했다. 대미국 수출규모가 4520억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4%에 달했다.

이어 대홍콩 수출 비중 10.6%, 대일본 5.5%, 대베트남 4.4% 순이었다. 한국으로의 수출은 1130억달러로 4.4%(5위)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에서 이들 5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2.3%였다.

중국의 수입은 2019년만 해도 한국이 1위(비중 8.4%)였으나 2020년은 대만이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대만 수입비중은 2019년 8.4%(2위)였으나 지난해 9.8%로 급증했다. 대만산 반도체를 대거 수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대일본 수입도 2019년 8.3%(3위)에서 2020년 8.5%(2위)로 증가했다. 비철금속 자동차 플라스틱 수입이 늘었다. 한국은 3위로 두계단 떨어졌다. 이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줄었다는 얘기다.

미국의 중국 제재 강화로 한국산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중단한 것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으로 1130억달러를 수출하고, 1735억달러를 수입해 605억달러 적자를 봤다.

중국은 미국과의 교역에선 4520억달러를 수출하고, 1350억달러를 수입해 317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최대 수출국은 캐나다·멕시코 순 = 2020년 미국의 최대수출국은 캐나다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수출비중이 각각 17.8%, 14.9%에 달한다. 이어 중국(8.7%), 일본(4.5%), 영국(4.1%)으로 이들 5개국의 수출비중이 50.0%를 차지했다. 미국의 대한국 수출 비중은 3.6%로 7위였다.

미국의 국가별 수입비중은 중국이 18.6%로 가장 많았고, 일본(5.1%) 한국(3.3%) 순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한국으로 512억달러를 수출하고, 760억달러를 수입해 24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의 수출 5대국은 미국(9.1%) 프랑스(8.1%) 중국(7.3%) 네덜란드(6.3%) 영국(6.0%)로 조사됐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독일 전체 수출 중 36.8%를 차지한다. 수입 5대국 비중도 31.7%였다. 수출입 국가가 다변화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대한국 수출비중은 1.3%(196억달러, 19위), 수입비중은 0.7%(105억달러, 22위)로 조사됐다.

네덜란드의 수출 5대국은 독일(23.0%) 벨기에(11.1%) 프랑스(8.5%) 영국(8.4%) 미국(4.9%)이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 가운데 55.9%에 이른다. 네덜란드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16.2%)이다. 대한국 수출비중은 0.7%(49억달러, 25위), 수입비중은 1.1%(70억달러, 18위)였다.

◆한국·대만, 홍콩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 = 일본의 수출 5대국은 중국(22.1%) 미국(18.4%) 한국(7.0%) 대만(6.9%) 홍콩(5.0%) 순이었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59.4%로 한국 다음으로 높다. 일본은 한국으로 447억달러를 수출하고, 266억달러(비중 4.2%, 5위)를 수입해 지난해 181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1~2위 수입국은 각각 중국(1640억달러, 25.8%), 미국(695억달러, 11.0%)이다.

홍콩은 대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55.2%에 이른다. 미국(7.3%) 영국(3.3%) 스위스(2.7%) 일본(2.6%)이 2~5위다. 대한국 수출비중은 1.3%로 14위다.

수입구조는 좀 다르다. 1위는 중국(41.8%)이지만 대만(12.5%)과 한국(6.8%)이 2~3위에 올라있다. 대만과 한국제품이 홍콩을 경유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규모가 많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홍콩에는 물류창고와 물류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중국, 동남아 등으로 재수출하는 물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등 5개국 수출비중이 60.8%에 이른다. 중계무역 국가인 홍콩을 제외하면 조사대상 10개국 중 가장 비중이 높다. 한국의 국가별 수입은 중국(23.3%) 미국(12.3%) 일본(9.8%) 독일(4.4%) 베트남(4.4%)순이다. 한국의 대사우디 수입은 2019년 4.3%로 4위였으나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3.4%(8위)로 하락했다.

◆이탈리아·프랑스·벨기에의 최대 수출국은 독일 = 이탈리아의 수출 5대국은 독일(12.4%) 프랑스(10.7%) 미국(9.6%) 스위스(5.5%) 영국(5.3%)로 나타났다. 이들 5개국 수출비중은 이탈리아 전체 수출 중 43,5%를 차지한다. 최대 수입국은 독일(16.2%)이며, 이어 프랑스(8.2%), 중국(7.5%) 순이다. 대한국 수출비중은 1.1%(54억달러, 20위), 수입비중은 0.9%(42억달러, 26위)였다.

프랑스의 수출 5대국은 독일(14.3%) 이탈리아(7.6%) 미국(7.6%) 벨기에(7.4%) 스페인(7.3%)이다. 5개국 수출비중은 44.2%다. 프랑스의 최대 수입국은 독일(17.4%)이며, 벨기에(9.6%)가 2위다. 대한국 수출비중은 1.1%(55억달러, 18위), 수입비중은 0.6%(35억달러, 27위)였다.

벨기에의 수출 5대국은 독일(18.1%) 프랑스(14.3%) 네덜란드(12.2%) 영국(7.7%) 미국(6.2%)다. 이들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은 58.5%에 이른다. 벨기에의 최대 수입국은 네덜란드(17.3%)다.

대한국 수출비중은 0.4%(18억달러, 32위), 수입비중은 0.6%(27억달러, 28위)로, 조사대상국 중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에 위치한 중계무역국이어서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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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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