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상위 5개국 비중, 한국 61%·독일 37% 대조적 … 5개품목 의존도도 최고

우리나라 수출구조가 특정국가·품목에 편중돼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글로벌 주요국가들과 비교해 그 쏠림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은 지난 3~5일 '2020년 기준 글로벌 수출상위 10개국'의 수출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은 중국 미국 베트남 등 3개국 비중이 전체의 49.9%에 달했다.

한국은 지난해 5125억달러를 수출했다. 이중 중국으로 수출한 금액이 1326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25.9% 를 차지했다. 이어 대미국 수출 741 억달러(14.5%), 대베트남 485억달 러(9.5%), 대홍콩 307억 달러(6.0%), 대일본 251억달러(4.9%) 순이었다. 이들 5개국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8%에 이른다.

반면 독일은 미국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영국 등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비중이 36.8%였다. 10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어 중국은 수출상위 5개국 비중이 42.3% 였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각각 43.5%, 44.2%로 파악됐다.

또 국가별 수출품목 편중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선박 등 5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34.3%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미국은 전체 수출에서 상위 5개 품목 비중이 19.0%였 으며, 프랑스 19.3%, 독일 22.0%, 네덜란드 22.4%, 중국 23.4%다.

5개 수출 상대국과 품목별 비중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두 부분 모두 홍콩이 유일했다. 하지만 홍콩은 중계무역 국가로 다른 국가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기에 적절치 않다.

결국 우리나라의 편중이 가장 심한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홍콩으로 수출하는 금액의 약 70% 이상이 중국으로 재수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중국 의존도는 30%에 육박해 실제 편중도는 더 큰 것으로 관측된다.

또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과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6%, 63.7%에 달했다.

김재덕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부연구위원은 “특정품목 수출이 많다는 건 그 제품의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이고, 특정국가에 많이 수출된다는 건 그 지역에서 인기있다는 얘기”라며 “하지만 소수 품목에 국가경제가 좌지우지될 수 있고, 그 외 다른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군산지역 소형선박 업체들이 해상설비 기술을 활용해 해상풍력으로 업종전환을 모색하듯 선도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탄소중립 등 성장산업으로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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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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