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유럽의 도시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도시생활이 거의 중단됐다. 코로나 감염병이 끝나더라도 도심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무실이 집으로 옮겨지고 접객업은 폐쇄되고 수백만명의 생활이 재조직됐다. 도심 거주자들은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비좁고 값비싼 아파트가 아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찾아 홈오피스, 즉 집에 일터를 꾸렸다.

도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망명자들이 되돌아올 것인지를 걱정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도시계획과 설계 전문가들은 안전한 교통 및 녹지공간 접근성과 같은 도시설계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시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런던대학 경제학자 필립 로드(Philipp Rode)는 "도시는 자연과의 연결성 및 생명과의 재연결을 향한 사람들의 욕구에 답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

유럽의 도시는 단지 정치 경제의 중심일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다. 유럽 도시의 정치-경제-역사-문화를 자연과 연결짓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11일 독일노총은 "코로나19 이후 도시가 다시 생기를 띄게 하려면 도시에 대대적인 생태 인프라 투자를 하고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럽 고용노동 동향" 연재기사]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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