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방에서 추천도서를 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읽힐 만한 책인가' '학생들이 무리 없이 재미있게(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가'입니다. 물꼬방 도서 목록의 특징은 학생들이 책 읽기의 재미를 알게 돼 스스로 꾸준히 좋은 책을 읽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도서를 해마다 공유하는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 분과 '물꼬방'에서 활동하는 송수진 교사의 말이다. 물꼬방은 외부에서 추천을 하더라도 교사가 직접 읽지 않은 책은 목록에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목록에 있던 책이라도 시의성이 떨어진다거나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지 않은 경우 다음해 그 책을 목록에서 삭제한다. 때문에 물꼬방 추천도서 목록은 현장 교사들에게 신뢰성이 높다.

물꼬방은 해마다 4차례 모임을 하는데 1월 겨울 모임을 할 때, 추천도서 목록을 작성하기 위한 '도서목록팀'을 꾸린다.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도서목록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이 참여한다. 2021년 추천도서 선정에는 중학교팀 4명, 고등학교팀 3명이 참여했다. 물꼬방 겨울 모임에서 1차로 물꼬방 교사들이 추천한 목록을 정리한 다음, 도서목록팀이 그 목록을 점검하고 도서목록팀 교사들이 읽은 책 중 추천하는 책을 더해 목록을 완성한다. '논란이 있는 작가의 책을 추천해도 괜찮은가' 등 의논할 내용은 대화를 통해 결정한다.

송 교사는 "자신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아직 모르는 단계의 학생들은 교사가 준비한 좋은 책들 중에서 한권을 골라 읽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첫 독서 경험이 성공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받고 골라 읽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사도 청소년이 좋아하는 양질의 책을 많이 출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연재기사]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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