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 ‘선명성’ 경쟁

대선 주자와 결합 ‘쟁점’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거대 양당은 지도부 교체에 들어갈 전망이다. 20대 대통령 선거를 1년도 채 남겨놓지 않고 있어 여야 모두 대선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지지층을 결집하고 표심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새로 뽑히는 당대표는 여야 모두 임기가 2년으로 2022년에 치를 대선과 지방선거를 모두 관리하게 된다.

6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당대표 선거를 위한 기구를 만들어 당대표 선출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번 당대표는 대선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며 당대표 후보 지지율과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지난 3월 9일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당대표직을 사임해 공석으로 5월 9일까지는 새로운 대표를 뽑아야 한다.

국민의힘 역시 재보궐선거 직후부터 당대표를 새로 뽑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연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보선 다음날인) 4월 8일 그만두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 공식화됐다.

당대표 선거는 대선 구도와 맞물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여당의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대 변수다. 이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 중 진보진영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4.7 재보궐선거와 다소 떨어져 있는 이 지사는 선거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더욱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 지사와 손잡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당대표 선거는 조직력과 함께 당원 지지도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의원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고 오래전부터 선거운동에 들어가 있어 이재명 지사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의 당대표 선거도 대선주자 중 여야 통틀어 선두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결된 복잡한 함수를 누가 제대로 풀 수 있겠느냐가 핵심 변수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 진입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도 정권교체를 이룰 유일한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김종인 재임 가능성, ‘김무성 대표론’과 함께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조경태 윤영석 홍문표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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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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