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장덕천·한병환·조용익·윤주영 경선 … 국힘, '동명이인' 서영석 전 위원장 대결

경기 부천시는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이 민선 5~7기 시장 선거를 내리 이겼고 2년 전 총선에선 국회의원 4석을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6.1 지방선거'에 임하는 정치권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12년 만에 시장직을 탈환하겠다며 의지를, 민주당은 전통적인 텃밭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4인 경선' 결선 갈까 = 민주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장덕천 부천시장과 한병환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선임행정관, 조용익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윤주영 전 부천시 감사관이 4인 경선을 벌인다. 경기도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던 윤 예비후보가 중앙당 재심에서 기사회생하면서 경선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3인 경선'엔 없던 결선 투표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시장선거 출사표를 던진 한병환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결선 투표를 통해 당원들의 지지세가 확장되면 현직 단체장 프리미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예비후보는 3선 시의원, 부천시 옴부즈맨을 지냈고 현재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일터혁신TF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시민이 만드는 변화, 새로운 부천'을 모토로 시민주권위원회 설치, 대규모 개발사업 재검토, 문화예술도시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같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조용익 예비후보도 28일 다른 후보들에게 '정책토론'을 제안하며 '결선투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조 예비후보는 "4인 경선으로 치러지고 결선투표가 도입된 만큼 정책토론을 통해 본선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호사인 조 예비후보는 '나를 위해, 부천을 위해'라는 구호로 문화산업·로봇산업 도시, 부천시립의료원 설립, 중동신도시 재건축 및 리모델링 등을 약속했다.

장덕천 시장은 지난 26일 '1등 도시 부천'을 완성하겠다며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장 시장은 "시민과 소통하고 연대하며 위대한 도전과 성과를 이루었던 사업의 연속성과 '1등 부천의 완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사통팔달 교통 중심 1등 부천, 미래 먹거리가 튼튼한 첨단산업 1등 부천, 주거환경 개선과 내 삶이 완벽해지는 1등 부천, 스마트시티 고도화정책 추진 등을 제시했다.

회계사인 윤주영 예비후보는 '부천사람'을 강조한다. 그는 부천에서 초·중·고를 나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6년 4개월 동안 부천시 첫 민간출신 감사관으로 재직했다. 윤 예비후보는 "민선 5기 및 6기 부천시정의 운영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부천을 사랑하는 부천사람들의 뜻과 희망을 하나로 모아 부천을 새롭게 도약시키는 길을 밝고 넓게 열어보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국민의힘 시장 후보는 '서영석' = 국민의힘은 같은 이름의 서영석 전 부천을 당협위원장과 서영석 전 부천정 당협위원장이 경선 중이다. 서영석(부천을) 예비후보는 윤석열 후보 경기도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경기도당 수석 대변인 등을 맡았다. 그는 미래형 첨단기업도시 건설, 경인고속도로·경인선 지하화 등을 공약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일당 독주를 깨고 부천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체인저'가 되겠다"고 밝혔다. 서영석(부천정) 예비후보는 부천시의원, 경기도의회 부의장,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부천시 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소각장 광역화·GS파워 증설 철회와 시설 현대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대선에서 바꿨듯이 부천도 바꿀 수 있다"며 "부천의 변화를 위한 활력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마다 '광역동'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장 시장 재임기간 '광역동'으로 행정체제가 개편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탓이다. 국민의힘의 두 후보와 조용익 예비후보는 '광역동 폐지'를 공약했고 한병환 예비후보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광역동 문제의 해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6.1 지방선거 격전지" 연재기사]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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