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첫 여성단체장 재선 도전

최충규, 의장 출신 12년만 재도전

대전 대덕구는 2022년 4월 말 현재 5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 17만5052명으로 가장 작은 자치구다. 대전산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주변에 대청호와 계족산 등 자연환경과 아파트 단지가 혼합된 지역이다. 원도심인 동구와 중구, 신도심인 서구와 유성구와 비교해 '대전의 변두리'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 충청권 메가시티가 추진되며 대전시 자치구 가운데 충북 청주시, 세종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덕구는 최근 선거 때마다 여야 접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6일 중앙선관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다소 여유롭게 승리했던 제7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6번 내리 보수정당이 승리했던 곳이다. 특히 제6회 지방선거 때는 불과 0.4%p 격차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 후보가 대전 자치구 가운데 가장 적은 0.9%p 격차로 승리했다.

박정현 민주당 후보

◆박, 아이·어르신 다양한 돌봄정책 = 민주당은 박정현(57) 현 구청장이 재도전한다. 박 후보는 역대 대전지역 단체장 가운데 첫 여성 단체장이다. 대전YMCA와 대전충남 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단체를 거쳐 재선 대전시의원으로 활약했다.

박 구청장의 자산은 지난 4년의 성과다. 남북 도심을 연결하는 연축지구 개발을 시작했다. 연축지구는 대덕구 남과 북을 연결하는 중간지대이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지역이다. 2020년 10월엔 혁신도시 입지로 지정됐고 대덕구청사도 2026년 이곳으로 이전한다. 노후된 대전산업단지도 최근 대개조 산단으로 선정됐다. 2025년까지 5800억원(국비 3000억원)이 투입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산업단지와 노동환경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적 욕구가 높은 신탄진엔 복합문화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시작했다.

대덕구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전지역 최초의 지역화폐인 '대덕e로움'을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대덕경제재단을 설립했다. 대전시에선 처음으로 12개 동 전체에 주민자치회를 만들어 주민과 함께 하는 자치행정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했다.

박정현 후보의 정책공약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박 후보는 "공공성을 높인 다양한 돌봄정책의 틀을 만들려 한다"며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이은 아동센터, 청소년진로상담센터 등을 만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대덕구를 만들고 어르신 일자리를 현재 3800여개에서 6000여개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또 "대덕구를 단절의 도시에서 연결과 소통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조차장역을 주거복합단지로 만들어 대화동과 법동을 연결하고 연축지구를 스마트그린 혁신도시로 완성해 남북을 잇겠다"고 말했다.

최충규 국민의힘 후보

◆최,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 최충규(61)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4일 박희진 예비후보와의 치열한 경선 끝에 후보를 거머쥐었다.

최 후보는 대덕구 토박이다. 대덕구에서 태어나 지금껏 대덕구에서 살고 있다. 정치를 그만둬도 결국 대덕구에 뼈를 묻을 사람이라고 자처한다.

최충규 후보는 대덕구청장에 두 번째 도전한다. 대덕구의회 의장을 거쳐 2010년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박빙의 승부 끝에 낙선했다. 그리고 12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사이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6년을 일했다. 구정을 넘어 시정과 국정까지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최충규 후보는 박정현 현 구청장 구정에 대해 '잃어버린 4년'이라고 평가한다. 성과에 대해서도 "지역 국회의원 활동에 숟가락을 얹은 정도"라고 평가절하한다. 최 후보는 "대덕구는 모든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쇠락하는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해선 대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후보의 정책공약은 무엇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모아진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새롭게 변화하는 대전산업단지를 서울 구로와 같이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디지털산단으로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덕구의 자연환경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최 후보는 "금강과 대전 갑천이 만나는 지점을 국가정원화해야 한다"며 "대전 세종 충북 3개 광역지자체와 대전 대덕·유성구, 충북 청주시 3개 기초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하면 명품공원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6.1 지방선거 격전지" 연재기사]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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