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 마다 초박빙 승부

메가시티·교통혁신 공약

충남 천안시는 2022년 4월 말 현재 인구 65만7080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큰 기초지방자치단체다. 충남도 전체 인구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연결하는 관문이며 충남의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며 커진 덩치만큼이나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주민 삶의 질 향상 등이 항상 도마에 오른다.

천안시장 선거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월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불과 476표 차로 승리했다. 지난 10여년간 선거에서 우위를 보여온 더불어민주당에겐 큰 타격이었고 국민의힘에겐 반전의 계기다. 충남도지사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당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관, 메가시티 중심도시 추진 = 민주당은 최근 이재관(57)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8명이 나선 치열한 경선을 뚫었다. 이재관 후보는 세종·대전시 행정부시장, 소청심사위원장을 거친 행정관료 출신이다. 이재관 후보는 수도권 규제로 도시를 키워왔던 시대는 이제 마무리 단계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천안시의 새 비전을 '서울과 세종을 잇는 중부권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제시한다. 메가시티의 핵심은 인근 지자체와의 연대와 협력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우선 충남 아산시와 협력, KTX역세권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지원기능 등을 집적하려 한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세종 북부권과 천안 동남권을 세종시와 공동으로 대응, 신행정수도 경제권으로 풀어내려한다. 관심을 모으는 북부 종축장 부지도 경기도 평택시 등과 함께 스마트복합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중교통 15분 생활권 프로젝트 △야간어린이집·24시간어르신 돌봄정책 △일자리 15만개 창출 등을 주요 공약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재관 후보는 "이번 천안시장 선거는 향후 50년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하고 새로운 행정 흐름을 알고 있는 후보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돈, 교통특별시 시동 = 박상돈(72) 국힘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 경선을 여유있게 승리하고 공천을 확정했다.

박상돈 후보는 행정관료로 보령시장, 서산시장 등을 거쳐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 총선과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했다. 박 후보는 2년 임기로 못 다한 일을 마무리짓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교통특별시 천안'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천안역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인수위를 찾아 C노선의 천안역 연장을 요구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당선인 신분으로 천안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연장 조기추진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기간 공약으로 경부선을 활용, C노선을 경기 수원에서 천안까지 연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외에 △독립기념관 한류엑스포 정례 개최 및 한류문화관 설치 △천안역사 증·개축 △성환종축장 이전부지에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이 주요 공약이다. 박상돈 후보는 "교통특별시 천안으로 교통을 다시 뛰게 하고 신한류 거점도시 천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제3후보는? = 2020년 4월 천안시장 보궐선거에서 1·2위간 격차는 불과 0.61%p였다. 무소속 전옥균 후보의 득표율 7.84%를 고려하면 제3 후보 출마가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대 양당 이외에 2명의 예비후보가 천안시장을 향해 뛰고 있다. 전옥균(54) 이웃사촌 무료법률상담소 소장이 이번에도 출마를 선언했다. 전 후보는 동부권에 모노레일 '독립군열차' 건설로 독립기념관 등 관광자원 활용과 원도심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외에 종축장 국가정원화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황환철(52) 정의당 천안시지역위원장도 진보적 개혁과제를 실현하겠다며 예비후보로 등록, 천안시장 도전에 나섰다.

["6.1 지방선거 격전지" 연재기사]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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