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승부처, 초박빙 승부

장 "8년 성과로 명품도시"

서 "지방·국가 행정 경험"

대전 서구는 2022년 4월 말 인구 47만1907명으로 대전시에서 가장 큰 자치구다. 남북으로 길게 위치해 있어 남북이 각각 다른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북부권은 대전시청, 정부대전청사 등이 밀집해 있는 대전 행정중심지이고 아파트 밀집지역이며 남부권은 원도심에 일부 아파트단지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남과 북 균형발전이 항상 주요 쟁점이며 최근엔 1990년대 지방 거점신도시로 개발된 둔산지구 도시재개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7일 각 후보 진영의 분석을 종합하면 판세는 초박빙이다. 3선에 도전하는 장종태(69)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서철모(57)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장종태 민주당 후보

◆2014년 선거엔 317표 차 = 이번 대전 서구청장 선거는 지방선거를 시작한 이래 첫 양자대결이다. 거대 양당 전통적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 등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대전 서구는 2012년 총선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전승을 해온 지역이다. 하지만 이 같은 표심은 지난 3월 대선에서 10년 만에 뒤집어졌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3.36%p 격차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 지지세를 회복할지, 아니면 대선 때 국민의힘 뒤집기가 유지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단 317표차로 승부가 갈렸던 2014년 서구청장 선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후보 모두 둔산지구 도시재개발을 핵심 정책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미 국회에는 1990년대 신도시 재개발을 위한 '노후신도시 재생 및 개선을 위한 특별법'이 발의된 상태다. 안전도 기준 완화, 용적률 현실화 등이 골자다. 둔산지구는 노태우 정부 당시 추진한 지방 거점신도시 5곳 가운데 하나다.

장종태 민주당 후보는 "둔산은 행정기관이 몰려 있고 그 어느 곳보다 공원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도시재개발에 탄력이 붙으면 전국 최고의 명품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철모 국민의힘 후보

서철모 국민의힘 후보 역시 "이제 둔산지구는 층수 제한 등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도시재개발이 이뤄진다면 신도심에 밀렸던 둔산지구가 다시 대전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 모두 일자리 창출 약속 = 장종태 민주당 후보는 재선 서구청장을 역임하고 3선에 도전한다.

장종태 후보는 '더 행복한 서구 5대 공약'으로 둔산권 명품도시 재창조 외에도 △서구 제2청사 건립 및 관저 2동 분동 △혁신창업허브 조성으로 더 좋은 일자리 3만개 창출 △주치의제 도입 등 어르신이 살기 좋은 서구 만들기 △남선공원 스포츠·문화 테마파크 조성 등을 약속했다.

장 후보는 "공약이행평가에서 7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을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현재 진행 중인 원도심 재개발·재건축·도시재생사업을 마무리하고 둔산권을 명품도시로 재창조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철모 국민의힘 후보는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거친 행정관료 출신이다.

서철모 후보는 둔산권 재개발 외에 △KT인재개발원 부지 데이터·IoT 집적 4차산업 복합단지 조성 △장태산·노루벌 일원 국가정원 지정 추진 및 기성동 생태관광 명소화 등 3대 공약을 발표했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라는 점을 고려, 조합장 운영을 견제할 조합원 대리인 제도 마련 등도 약속했다.

서 후보는 "특색 없는 8년의 시간이었고 그 결과가 일자리·인구 감소로 나타났다"며 "지방·국가 행정을 두루 경험한 만큼 새로운 비전으로 서구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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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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