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시 예산 1조 시대"

박종우 "거제 경자청 신설"

김한표 "4차산업도시 재편"

경남 거제시장 선거는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선 여부가 관심이다. 거제는 김영삼·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전통적인 보수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 민주당이 깃발을 꽂았다. 지금은 조선 경기 불황 여파와 대선을 거치며 다시 급격한 보수결집 현상을 보인다. 다만 지방선거는 보수 분열로 후보간 단일화와 완주 여부에 따라 민주당 수성 가능성도 있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거제시장 선거는 현 시장인 변광용 민주당 후보, 미조건설 대표를 지낸 박종우 국민의힘 후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한표 무소속 후보, 삼성중공업 출신의 김승철 무소속 후보 4명이 출마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인 가운데 김한표 무소속 후보간 3파전 양상이다.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한 조사에서 변 후보는 34.3%, 박 후보는 35.0%, 김 후보 15.2%로 집계됐다. (14~15일 조사, 500명,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변 후보와 박 후보의 격차는 불과 0.7%차다. 보수 후보들은 단일화의 필요성엔 동의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내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보인다. 박 후보 측은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다"고 했지만 김 후보 측은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번 주말을 기해 단일화 물꼬가 트지 않으면 물리적인 시간에 제약이 있다.

단일화 경선보다는 서로 물러나기를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후보가 당원명부 제공을 대가로 국회의원 비서에게 수백만원을 건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이 나오면서다. 여론조사에서 밀리지만 김 후보가 끝까지 버티는 빌미가 됐다.

박 후보는 '사실무근' '공작정치' 등을 주장하며 방어 중이지만 변 후보 캠프는 18일 "민주주의 제도를 수십년 후퇴시킨 박 후보는 정계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변 후보 역시 공격을 받고 있다. 변 후보가 시장직을 수행하며 식사접대를 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박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후보들 공약은 조선산업에 너무 치우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변 후보는 신성장산업 및 관광산업 투자유치와 시예산 1조원시대, 2000억원 규모 한아세안 국가정원 거제유치, 50년 숙원인 명진터널 조기개통 등을 내세웠다. 경제시장을 표방한 박 후보는 4차산업해양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거제 경제자유구역청 신설, 최대 1000만원 출산장려금 및 보육수당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미래 50년 지속 가능한 4차산업 중심도시로 산업구조 재편과 국가해양레포트산업R&D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한편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승철 후보는 한국산업은행의 고현항 유치와 대우조선해양의 완전 100% 공영화 추진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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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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