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세에서 대선 때 역전

현직 시장에 보수 분열 도전

충남 공주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인 연고지역이다.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공주와 논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공주농고를 졸업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이유다.

공주시는 조선시대 감영이 있던 곳으로 충청도 중심이었지만 2022년 4월 말 현재 인구 10만3174명으로 줄어들었다. 인접한 세종시는 위기의 원인이면서 또 다른 기회다.

20일 지역 정치권 주장을 종합하면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김정섭(56) 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고 최원철(57) 국민의힘 후보와 이해선(65)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구 10만명을 지켜라 = 공주시는 3월 대선 전까지 충남에서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었다.

하지만 공주시가 원래부터 민주당 강세지역은 아니다. 오히려 대표적인 보수성향 지역이었다. 이 같은 흐름이 바뀐 계기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다. 당시 충청지역 전체가 격렬하게 반대에 나섰지만 특히 세종시와 인접한 공주시 저항이 컸다.

이후 선거 때마다 표심은 교차했다. 대선 때 다르고 총선 때 달랐다. 도지사와 시장의 정당이 엇갈렸다. 이 같은 흐름은 2016년 총선을 기점으로 민주당 우위로 고정됐다.

흐름이 또 다시 바뀐 것은 3월 대선이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2.99%p 격차로 승리했다. 윤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충남 평균보다 3.62%p 높았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동안 공주시가 보여줬던 표심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당장 지역에선 '충청의 아들' 구호가 영향을 미친 대표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흐름이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정섭 민주당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일 잘하는 시장'을 자부하고 있다. 여기에 이해선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과정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해 양자대결이 무산됐다.

공주시 최대 현안은 인구 감소다. 인구 10만명 지키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뜩이나 자연감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인접한 세종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세종시 인접지역 개발로 인구유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섭 후보는 임기 중 추진했던 '송선·동현지구 신도시 건설'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들 지구는 공주시와 세종시 사이에 위치해 있다.

최원철 후보는 세종시 인접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고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약속했다.

◆일 잘하는 시장에 힘 있는 여당 = 김정섭 민주당 후보는 2014년 첫 도전에 실패한 후 2018년 공주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원도심 활성화, 기업유치, 송선·동현 지구 착수 등을 주요 성과로 꼽고 있다. 김 후보는 "행정경험이 없는 분보다 낫지 않겠느냐"며 "공주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경로당 365일 점심 무상급식 △자원봉사회관 건립 △소상공인을 위한 '1% 희망대출제도' 추진 △어린이집과 중·고교 우유 무상급식 확대 등을 공약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 보좌관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최원철 국민의힘 후보는 치열한 경선과정을 뚫었다. 최 후보는 "빼앗긴 '공주의 영광'을 되찾아오겠다"며 "윤석열 정부와 '금강 르네상스' 시대를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는 △백제 문화촌 조성 △제2금강교 임기 내 착공 △금강 국가정원 조성 △모자보건센터 도입 등을 공약했다.

이해선 무소속 후보는 전 공주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공주시청 이전 △공주대 한의대 유치 △공주의료원 활성화 △금강철교 인도교 설치 △신관동 금벽로 도로변 재정비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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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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