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5살 최연소 후보

국민의힘 정권교체 주역

서울 강서구는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소속 현 노현송 구청장이 3선을 지냈고 지역 현역 국회의원 3명도 모두 민주당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이 더 많은 득표를 했다.

35살 '젊은 피'를 최연소 구청장 후보로 앞세운 민주당과 문재인정부 내부고발 주역인 전 청와대 감찰반 출신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김승현 민주당 후보

◆서울에서 가장 젊은 대결 = 지난 대선 정권교체 바람 속에서도 강서구는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재명 후보가 49.17%를 얻어 윤석열 후보(46.97%)를 2.2%p(8490표) 차로 이겼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최근 선거 결과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강서구청장에 당선된 노현송 민주당 후보와 김태성 자유한국당 후보가 얻은 득표는 각각 18만4229표, 7만7069표였다. 2배가 훨씬 넘는 차이가 났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결과가 뒤집어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약 15만2000표를,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약 12만 얻은 것이다.

민주당의 선택은 35살 최연소 구청장 후보다. 김승현 후보는 국회와 서울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있다. 일찌감치 정치에 입문에 행정과 국정 경험을 다진 셈이다.

강서구의 전통적 민주당 지지 성향, 청년 후보가 갖는 신선함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역구 국회의원 3인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이에 맞선 국민의힘 전략은 대선 연장전이다. 김태우 후보는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내부고발자로 이름을 알렸다. 부동산 문제와 함께 민주당 정권 재창출에 파열음을 냈다. 민주당 후보와 상대할 주자로 정권교체 상징성을 지닌 주자를 내세움으로써 대선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빙 승부 예상 = 가장 최근 선거인 대통령선거에서 강서구 민심은 딱 절반으로 갈렸다. 전체 20개 동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이긴 곳이 11곳, 윤석열 후보가 이긴 곳은 9곳이었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조성이 지역개발의 불씨 역할을 하면서 낙후된 구도심 발전이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노후 공동주택 재건축·재개발 대상지도 다수 포진해있다. 최근 주요 선거 판세를 이끌었던 부동산 이슈가 포진해 있는 셈이다. 지역 최대 난제 중 하나는 공항 인근 규제다.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어 고도제한 등 개발 규제로 오랫동안 지역 발전이 정체돼 왔기 때문이다.

두 후보 모두 마곡지구에 이은 화곡동 지역 개발과 균형발전에 공약과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김승현 후보는 △김포공항과 구청자 부지 개발을 통한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정비사업 지원센터 설립 및 환경시설 개선 △강서구민회관 리모델링 후 강서 아트홀 재개장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김승현 후보는 "강서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다니고 국회에서 정책을, 서울시에서 행정을, 청와대에서 국정을 익혔다"며 "구청장은 정치인이자 행정가로 행정과 정치를 두루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강서는 이제 마곡을 넘어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이는 지역 사정을 구석구석 잘 아는 것은 물론 서울시,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일"이라며 "강서를 명실상부한 서울 서남권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후보는 "화곡도 마곡이다"를 주요 슬로건으로 걸고 △화곡 신도시 추진 △고도제한 완화 마무리 △강서문화센터 건립 및 서남권 문화벨트 조성 등 지역개발 공약을 선보였다. 김 후보는 감찰 능력을 인정받아 3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자신이야말로 적임자라고 말한다.

김 후보는 "감찰에는 단순한 뒷조사가 아닌 기관 운영 전반과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능이 있다"며 "17개 중앙부처 전체 특히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수년간 정책, 조직 분석을 해본 경험을 강서를 위해 소중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과정에서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도 강서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발전을 위해서는 경험과 중앙부처 네트워크가 확실한 구청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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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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