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깨고 예측불허 승부

후보단일화 가능성 낮아

당초 현직 교육감의 여유 있는 승리가 예상됐던 전남도교육감 선거가 막판 접전양상으로 돌변했다. 선거가 예측불허로 치닫자 후보들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총력을 쏟고 있다.

25일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 따르면 2만2000여명에 이르는 교원들의 표심이 막판 변수로 꼽혔다.

장석웅 후보

◆지지세 대결 치열 = 전남도교육감 선거에는 장석웅 현 교육감과 김동환 전 전남도교육청 장학사, 김대중 전남교육자치플랫폼 대표 등이 출마했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판세는 장 교육감과 김 대표의 2강 체제다. 두 후보 측도 현재 판세에 동의했다. 실제 지방신문인 남도일보 등이 26일 공개한 여론조사(응답률 1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결과에 따르면 장 교육감 33.4%, 김 대표 33.4%, 김 전 장학사 8.2%로 집계됐다. 초반 열세였던 김 대표가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천정배 전 국회의원과 장만채 전 교육감의 전폭적인 지원 등이 있어서다. 천 전 의원은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에서, 장 전 교육감은 순천 등 전남 동부권 등에 상당한 지지기반을 두고 있다.

김동환 후보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진행되자 양측은 지지세력 결집에 주력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남지부 소속 교무행정사 분과 등이 25일 장 교육감 지지를 선언했다. 같은 날 전남 환경단체 활동가 111인 등은 김 대표를 지지했다. 재선에 나선 장 교육감은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기초·기본학력 높이기 △학교와 마을이 지역 되살리기 등을 공약했다. 역전을 노리는 김 대표는 △공부하는 학교 만들기 △디지털 실력 전남 △교육기본소득으로 지역소멸 막기 등을 약속했다. 김 전 장학사는 △인성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공정한 교육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복지 △글로벌 인재 육성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대중 후보

◆교원 표심 어디로 = 막판 변수는 교원들의 표심이다. 전남도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남도 교원은 모두 2만2045명이다. 이들은 농어촌이 많은 전남 특성상 여론주도층이다. 그동안 관망 상태에 있던 이들은 선거가 막판에 이르자 결집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후보단일화가 변수로 거론됐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지역정가는 김 전 장학사가 법정선거비용 보존 등을 감안해 끝까지 완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교육감선거 법정선거비용은 14억8265만원.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을, 10% 이상을 득표하면 50%를 각각 보전 받는다. 2강 체제에 돌입한 두 후보 측은 김 전 장학사의 득표율을 10% 이상으로 예측하며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장 교육감 측 관계자는 "위기감을 느낀 지지 세력들이 최근 다시 결집하고 있어 10% 안팎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 대표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치고 올라오는 추세가 무서워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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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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