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고위공무원 맞대결

진영 간 대선 결과 '초접전'

오성환 국민의힘 후보

26일 오후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시장. 시장 선거에 나선 김기재(47)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성환(64)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이날은 합덕시장 5일장이 열린 날이었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잃어버린 8년, 뒤처진 10년을 되찾아야 한다"며 투표참여를 호소했고 김 후보는 "잃어버린 8년이 대체 무엇이냐"며 "당진시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되받아쳤다.

당진시는 충남 북부권 천안∼아산∼당진으로 이어지는 공업지역이다.

인구가 늘어나며 2012년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례적으로 군에서 시로 승격했다. 꾸준히 증가하던 인구는 2020년 전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22년 4월 말 인구는 16만6893명이다.

김기재 민주당 후보

이는 표심 변화를 불러왔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은 선거마다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그렇다고 민주당 지지세가 무너진 것은 아니다. 2.32%p 격차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득표율 2.25%를 합치면 격차는 단 0.07%p다. 표로 환산하면 69표에 불과하다.

이번 선거는 지난 8년간 당진시정을 이끌었던 민주당 소속 김홍장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시의회 의장 출신인 김기재 후보와 시 공무원 출신인 오성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정체현상을 보이는 인구문제가 쟁점이지만 두 후보의 대책은 비슷하다. 현재 분양률 70%를 보이는 석문산업단지 분양을 100%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탄소밸리 조성 등도 유사하다.

현대제철 석탄화력발전소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기환경 문제에도 두 후보 모두 유사한 공약을 내놓았다. 다만 김기재 후보가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추진설이 나오고 있는 소형 원자력발전소(SMR) 원천봉쇄를 환경분야 첫 공약으로 꼽아 눈길을 끈다.

당진신문·리서치뷰 여론조사(19∼20일, 1000명)에서 오성환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 참조) 오 후보측은 기선을 잡았다는 입장인 반면 김 후보측은 4년 전 선거에 출마했던 오 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섰을 뿐 곧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재 민주당 후보는 당진시의회 최연소 의장을 거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예상을 깨고 단수공천됐다. 김 후보는 △당진시립의료원 설립 △농축수산인 기본소득 지급 △제2서해대교(해저터널)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성환 국민의힘 후보는 당진시 경제산업국장을 거쳐 2018년 당진시장 선거에 자유한국당 후보로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또 다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오 후보는 △육아·보육 연계한 '마더센터' 설립 등 교육·복지 실현 △문화예술·관광 인프라 확대 및 육성 △1만평 대형 저장고 설치 등 풍요로운 농어촌 환경 조성 등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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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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