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년대비 36% 늘어

주주환원정책 영향력 확대

전 세계적으로 주주 행동주의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에서도 행동주의 캠페인이 전년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 받은 기업은 전년보다 20개사나 급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2년 진행된 글로벌 행동주의 캠페인은 235건으로 전년 173건보다 36% 증가했다. 한국에서 행동주의 캠페인의 대상이 된 기업은 27개사에서 47개사로 20개사(74%)가 늘었다. 주주 행동주의의 급부상 원인은 부족한 배당 등 '미흡한 주주환원 수준'과 함께 가계와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원과 직원 등의 양극화 심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증시 개인투자자 참여율이 증가하면서 소액주주 연대가 가능한 상황도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주주 행동주의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국민연금에 달려있을 만큼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민연금이 배당 관련 중점관리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등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 자체가 상승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낸 바 있다.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행동주의 증가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입성을 의미한다"며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확산은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계기가 되어 건전한 견제, 감시 기능을 활성화해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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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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