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 … 미국비중은 모두 증가

미국, 우리나라 최대흑자국으로 올라서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부문에서 모두 중국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미국 수출비중은 이들 부문에서 모두 늘었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펴낸 '대중국 수출 부진과 수출시장 다변화 추이 분석' 보고서에서 "1차산품을 제외한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에서 중국 비중이 모두 줄었다"면서 "대중국 수출감소는 코로나봉쇄 등 중국내 경기적 요인 뿐 아니라 중국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하면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 중국의 중간재 자립도가 향상되면서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은 부진하고, 오히려 중국으로부터 중간재 수입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의 경우 2021년 27.9%에서 2022년 25.7%, 2023년 1분기 23.4%로 감소세다. 하지만 같은기간 미국비중은 11.9%, 13.1%, 13.6%로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수출이 늘면서 1분기 미국 수입시장내 한국상품 점유율은 3.59%까지 늘어나 1990년(3.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와 호주비중도 2021년 대비 1분기 각각 2.9%에서 3.7%로, 1.3%에서 2.7%로 각각 늘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자본재 수출은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크게 늘었고, 미국 싱가포르 호주로의 수출은 증가세다.

우리나라의 자본재 수출 국가별 비중은 중국의 경우 2021년 23.7%에서 2022년 17.8%, 2023년 1분기 13.6%로 급감했다. 같은기간 미국비중이 6.6%, 18.1%, 19.9%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대싱가포르 자본재 수출비중은 2021년 2.1%에서 올 1분기 4.3%로 두배 이상 늘었다.

소비재 수출은 우리나라 총수출 감소에도 2022년 26.5%, 올 1분기 47.8%로 크게 증가했다. 소비재 수출은 미국으로의 증가율이 2022년 11.1%, 올 1분기 39.4%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견인했다.

소비재수출의 미국비중은 2021년 31.2%에서 2022년 33.5%, 올 1분기 35.0%로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캐나다 비중도 4.6%, 4.7%, 5.5%로 늘었다.

반면 대중국 소비재 수출비중은 같은기간 11.3%에서 9.0%, 6.5%로 급감했다.

보고서는 또 업종별 수출자립도와 관련해 2015년 -0.137이던 중국의 디스플레이 부문 수출 자립도가 2022년 0.899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는 0.595에서 0.931로, 자동차 부품은 0.421에서 0.619로 뛰었다.

수출자립도는 '1-(품목별 중간재 수입/품목별 수출액)'의 식으로 구하는데 1에 가까울수록 자립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고위 기술 중간재를 공급하고 중국이 다시 이를 가공해 완성품을 중국 안팎 시장에 파는 상호 보완구조도 약해졌다. 2018년 0.668이던 한중 산업내 무역 지수는 2023년 1분기 0.968까지 올랐다.

산업내 무역이란 같은 산업군 내 유사한 재화의 수출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현상이다. 관련 지수가 1에 가까워질수록 산업 내 무역이 활발함을 뜻한다.

중국 수출 비중은 빠르게 줄면서 중국 외 수출 시장이 확대된 대표 업종은 석유제품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이다.

세부품목별 '중국 대체 수출호조 국가'로는 석유제품의 경우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다. 석유화학은 미국 인도 일본 벨기에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이다.

철강은 미국 인도 멕시코 튀르키예 이탈리아, 자동차부품은 미국 멕시코 체코 슬로바키아 베트남 등이 꼽혔다. 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멕시코 홍콩 인도 미국, 이차전지는 미국 인도 대만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의윤 무역협회 연구원은 "대중국 수출부진에도 미국 인도 호주 베트남을 중심으로 수출시장 다변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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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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