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당 등 15개 소수정당 공약 미제출

10억원이 넘는 선거보조금을 받고 후보 2명을 낸 기후민생당이 공약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옥중에서 이끄는 소나무당도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했는데도 22대 총선에 후보를 낸 45개 정당 가운데 무려 15개 정당이 공약을 내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정당정책’에 들어가 보면 정당별 정책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부 정당의 공약은 존재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정책공약마당에서는 정당·후보자측에서 제출한 PDF 파일을 게시하고 있으며, 제출하지 않은 정당·후보자 아이콘은 해당 버튼이 비활성화된다”고 했다.

기후민생당은 지난 25일 선거보조금을 받았는데도 공약을 내지 않은 유일한 정당이다. 기후민생당은 10억395만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았으며 지역구에 1명, 비례대표후보로 1명의 후보를 각각 냈다.

선관위는 “정치자금법 제27조에 따라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의 의석을 가진 정당 중 최근 선거의 득표수 비율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정당인 기후민생당에 대하여는 선거보조금 총액의 2%를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의석이 전혀 없지만 ‘최근 선거’에서 일정 득표 비율을 확보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기후민생당은 지난 총선 비례투표에서 민생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2.71%를 획득했다.

소나무당 역시 공약을 별도로 내지 않고 기호 8번을 받아 송영길 전 대표와 최대집 후보 등이 지역구에 나왔고 비례후보로는 노영희 변희재 손혜원 정철승 등 8명이 추천됐다.

공약을 제출하지 않은 정당은 두 정당 외에도 가락특권폐지당, 국민대통합당, 금융개혁당, 기독당, 내일로미래로, 대중민주당, 대한상공인당, 민중민주당, 신한반도당, 자유민주당, 한국국민당, 한나라당, 히시태그국민정책당 등이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 참여한 정당은 등록돼 있는 60개 중 45개이며 지역구만 참여한 정당은 7개, 비례대표만 참여한 정당은 24개다.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모두 후보를 낸 정당은 14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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